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프로젝트 파워]-넷플릭스 영화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내용을 보시고 영화를 보시면 영화의 재미가 반감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만약 인간이 동물의 능력을 흉내 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딱총새우라는 동물이 있습니다. 고작 몇 센티미터 크기의 작은 생물이 시속 100km로 집게발을 부딪쳐 충격파를 만들어냅니다. 그 순간 생긴 기포가 터질 때 표면 온도는 4,700도에 이르고, 충격파가 퍼지며 그 파동으로 인해 기절한 주변의 먹이를 잡는다고 합니다. 충격파와 함께 나는 ‘딱’ 하는 큰 소리 때문에 딱총새우라 불린다고 하지요.


영화 〈프로젝트 파워〉는 이런 동물의 특별한 능력을 인간이 잠시 빌려 쓸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력에서 시작합니다. 사람이 알약 하나로 5분 동안 특정 동물의 능력을 쓸 수 있게 되는 세상을 그려 냈습니다. 사람이 이 알약을 먹고 문어처럼 몸의 색을 바꾸고, 치타처럼 빠르게 달리며, 딱총새우처럼 강력한 충격파를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수백만 년에 이뤄진 동물의 진화를 인간이 잠시 빌려 쓰는 거지요.


문제는 복용 전까지 어떤 능력이 발현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누군가는 초인적인 힘을 얻지만, 누군가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습니다.


요즘 제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듣습니다. “요즘 친구들은 너무 빨리 성공하려고만 해.” 주변에 성공한 사업자들을 보면, 대부분은 자기의 속도로 걷고 있었습니다. 다만 너무 지루한 길 앞에서 지름길을 상상해 볼 뿐이지요. 10년 걸릴 일을 5년 만에 끝낼 수 있다면,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영화 속 알약이 현실에 있다면 저 역시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능력이 나올지 모르지만, 혹시 내 안에 숨어 있던 재능이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입니다. 그러다 이런 생각이 뒤따릅니다. 나는 정작 내가 가진 능력이 무엇인지, 충분히 들여다본 적이 있었을까?


세무조사 현장에서 만난 한 사업가가 떠오릅니다. 20년 넘게 같은 업종에서 일했던 분인데 이렇게 말하시더군요.


“저는 특별한 재능이 없어요.”


그런데 장부를 들여다보며 알게 됐습니다. 그분은 20년 동안 단 한 번도 큰 분쟁이 없었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태도, 사람을 대하는 방식, 그 꾸준함이 그의 능력이었습니다. 딱총새우의 충격파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문어처럼 자신의 색을 지켜온 시간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영화는 결국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남의 능력을 빌려 쓰는 힘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5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오고, 과하면 무너집니다. 반대로, 내 안에 이미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키우는 일은 느리지만 오래갑니다.


딱총새우의 5분 같은 강력한 한 방은 없을지라도, 꾸준함이 쌓아 올린 누적의 결과가 지금의 당신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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