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지겹지 않으려면
낯선 이를 만날 때 말이 없거나 심심한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시간도 잘 가지 않고 내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 그런 시간을 어떻게 유익하게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질문이었다. 일상적인 질문을 던지면 일상적인 답변이 돌아온다.
“요즘 잘 지내셨어요?” "네, 잘 지냅니다."
“밥 먹었어요?”"네, 밥 먹었습니다."
그런 평범한 질문이 아니라 조금 더 그 사람만의 고유한 답을 들을 수 있는 질문이 필요했다. 사람마다 가진 장점과 취향이 모두 다르다. 대화 시간을 통해서 그 사람이 가진 장점이나 취향을 내 것으로 만들면 대화의 시간이 유익해지리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질문의 어떤 기술적인 측면이 필요할까? 질문을 잘해야 답이 잘 나온다. 그래서 우선은 그 사람이 답변해 줄 수 있을만한 질문을 미리 생각해 보기로 했다.
최근에 갔다 온 관광지는 어디세요?
-최소한 내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정보나 식당, 느낌 등을 얻을 수 있다.
요즘 어떤 게 유행하나요?
-내가 모든 트렌드를 알 수 없다.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에 대한 흐름을 알 수 있다.
직원들이 무엇을 가장 많이 물어보고 실수하나요?
-상대방이 관리자라면 분명 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물어볼 것이다. 최소한 관리자 직급에서 아래 직원들의 실수가 보이기에 그런 것들도 하나의 정보가 될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상대방은 타인에 대한 관심도 없고 궁금한 점도 없을 수 있다. 그렇게 본인에게서 찾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의 가족이나 지인, 친구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주변 사람들을 호구 조사할 것이 아니라 특별한 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최근에 사람들과 만나서 무엇을 드세요?
친구들이 관심 갖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말하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그 사람의 실패를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면
당신이 만약 제 나이라면 지금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지금의 시점에서 보셨을 때 과거의 무엇이 가장 후회되시나요?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라면
그대가 만약 내 나이라면 무엇을 제일 하고 싶니?
나이가 동갑이라면
요즘 어떤 것에 관심이 있어?
내가 비슷한 점이 있니?
내가 다른 점이 있니?
지루한 사람은 없다. 지루한 질문뿐이 있을 뿐이다.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가 대화의 재미를 결정할 것이다. 지루한 대화가 아니라 내가 지루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 한 번쯤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