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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30. 2023

면접 질문 뒤에 숨은 뜻

고용인의 시선

  시간이 지날수록 지원자보다는 고용자의 입장에 서게 된다. 면접을 보는 사람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입장에 서다 보니 평가자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어 몇 가지 적어보다.


1. 오탈자

  이력서나 지원서의 오탈자 하나가 지원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삼성전자 면접장인데 ‘엘지전자에 입사하여 잘해보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보면 심사위원에게 좋은 평가를 얻기는 힘들다.

  일에 있어 꼼꼼함과 사후 점검 역시 중요한 부분인데 오탈자를 체크 못하면 일에 있어서도 그렇게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지원자를 뽑기 주저하게 만든다.


2. 순발력

  첫 번째 질문보다 두 번째 질문에 어려움이 숨겨진 경우가 있다. 회사에 지원한 이유와 같이 일반적인 질문을 하나 하고 그다음 약간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던진다. 무역회사라면 영어로 방금 한 이야기를 말해봐라라고 하면 지원자는 많이 당황하게 된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능력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3. 미래 

  오 년 뒤에 무엇을 할 것인가요? 이렇게 묻는다면 그 질문으로 이 회사를 오래 다닐만할 사람인지를 판단한다. 이 회사를 곧 떠날 사람인지 아니면 힘들더라도 이 회사에서 오래 다닐 사람인지 답에서 힌트를 얻는다.


4. 내공

  제일 힘들었던 일이 무엇인가요? 이 질문은 지원자의 내공을 묻는다. 회사 일이 생각처럼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그런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을 얼마나 버틸만한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질문이다.


5. 소양 

  인상 깊은 책과 이유는 무엇인가요? 영화나 취미를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직접적으로 언급된 활동보다 그 활동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의 성향과 소양을 보고 적합한 사람인지를 판단한다.


6. 외모

  잘 생김과 못 생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준수한 외모가 평가에서 가점을 받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려는 건 옷 입는 모습이다. 남자 지원자의 경우 넥타이 하나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합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사소한 것 하나가 당락을 좌우하기도 한다.


  갈수록 면접이 어렵다. 사람에 대한 판단을 컵라면 익는 시간에 끝내야 하기에 과연 밀도 있는 평가를 했나 하는 고민이 든다. 그럴수록 지원자 입장에서는 사소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합격의 확률을 높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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