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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l 10. 2023

100_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못다 한 글쓰기 뒷 이야기

  글을 올리면 올릴수록 구독자수는 점점 줄어들고 내 브런치의 조회수 상위권은 요리가 차지하고 있어 글을 계속 써야 할지 여러 번 고민을 하고 있었다.

https://brunch.co.kr/@hermite236/1155

  그래도 열심히 댓글을 달아주는 애독자님이 계셔서 매일 글 하나씩을 올린 지 이제 100일이 되었다. 한 달쯤 지나면 편하겠지 했는데 글 쓰는 습관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매일 한 편의 글은 올리려고 애쓴 덕분에 이제 100일째 글을 올리게 되었다.


  얼마 전 글 한 편을 후딱 썼다. 아마 30분쯤 걸렸을 것이다. 아버지가 출력한 글과 어머니의 자필 메모 몇 장에 내 생각을 조금 보태었다.

https://brunch.co.kr/@hermite236/1528 

  이 글이 내 소원은 이루어주었다. 에세이로 내 브런치에서 조회수 1위 하기. 남들에게 요리 블로거가 아니라 에세이 작가라고 이야기해도 되겠다. 다시 이 기록을 언제쯤 깰 수 있을까? 최소 1년은 지나야 가능하려나? 10만이나 100만 조회수의 길은 아직 나에게 멀고도 험해 보인다.

그동안 생각창고에 남아 있던 글을 모조리 쓰고 나니 텅 빈 느낌이다. 다시 생각창고가 채워질 때까지 잠시 글을 쉬어야 하지 않을까?

텅 빈 장바구니처럼 생각창고가 빈 느낌이다.

  물론 아직 내 브런치에는 저장된 글이 100편 넘게 남아 있다.

최근 2023년에 썼던 글도 있지만 2016년에 쓰고 아직 완성하지 못한 글들도 있다.

데미안을 재밌게 읽고 매 장마다 글을 써보려 했지만 1장에서 더 이상 쓰지 못하고 남아 있는 글도 있다.

2018년 치앙마이 여행을 마치고 여행기록을 마무리하려다 사진 몇 장과 글 몇 마디를 쓰다 끝내 마치지 못한 여행기도 아직 남아 있다.

나름 소설을 써보겠다고 '좋은 남편 학원'이라는 나의 꿈에 몇 가지를 보태어 써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학원 1교시에서 4교시 중에 3,4교시를 마무리하지 못해 이 글 역시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홍콩에서 보낸 시간 동안 완차이 지역의 괜찮은 식당 추천을 받아서 다음에 적어야지 했는데 이미 한국에 돌아와 버렸다. 다시 기억을 떠올리며 써야 하지만 다음을 기약하다가 아직까지 미완성으로 남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으며, 마음의 답답함에 대해 써보려 했지만 무언가 가슴에 막힌 듯한 느낌이 들어 더 이상 내용을 적지 못했다.

글을 다 쓰고 발행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사회적 파급이 걱정되어 자체 검열 끝에 발행하지 못했던 글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각이 가득 차고 미완성을 완성으로 이끌어줄 힘을 얻게 되지 않을까?



구독자 여러분 100일 동안 글 쓰기 프로젝트를 끝내고 잠시 쉬려고 합니다. 아마도 한 달쯤 공백기를 갖고 다시 올릴게요~ 더운 여름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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