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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01. 2024

#92_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인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그림을 그릴 결심]

  세법 강의가 끝나고 한 지인 분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세법 관련 질문일 줄 알았는데 그림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강의 중간에 사람들에게 제가 그린 그림을 보여 드렸습니다. 50대 초반이었던 지인분이 그 그림을 보고 자신도 그릴 수 있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우선 제가 옛날 그린 그림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그림을 배우고 몇 년이 지나서 그린 그림입니다. 아직 어떻게 이름을 쓸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 그린 그림입니다. 수준은 낮지만 과거와는 많이 다르지요.


  사람들이 제게 제일 많이 묻는 질문 같습니다.

  "그림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 아닐까요?"

https://brunch.co.kr/@hermite236/605#comments

  제가 전에 쓴 글에 언급했지만 미국의 국민화가, 모제스라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101세에 국민화가가 되셨죠. 이 분이 아주 어릴 때부터 그림을 시작했을까요? 그림을 시작한 나이는 78세였죠. 우리가 보기에는 아주 늦은 나이죠? 하지만 그 뒤로 30년이 지나서 국민화가가 되었습니다.

https://www.etsy.com/ca/listing/266244310/grandma-moses-grandma-moses-print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

  사실 제 생각에는 그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만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림을 조금 못 그려도 어떤가요? 예전의 제 그림을 다시 보시죠. 아주 잘 그린 그림 같나요? 지금의 그림은 그나마 봐줄 만하지만 예전 그림은 정말 선 몇 개의 단순한 그림이 전부입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시작해야 할까?]

  우리가 잘 아는 화가 고갱은 원래 증권회사를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30대 중반에 그림을 시작했지요. 주말화가로 유명한 윈스턴 처칠을 아시나요?

https://namu.wiki/w/%EC%9C%88%EC%8A%A4%ED%84%B4%20%EC%B2%98%EC%B9%A0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은 주말에 그림 도구를 챙겨 그림을 그렸다고 하네요. 그림을 시작했을 때가 40대라고 하더군요. 우울한 마음을 달래고자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 역시 윈스턴 처칠의 이야기를 듣고 2012년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했죠.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한 이야기가 제가 드릴 답이 되겠네요.


"젊은 나이에 예술을 하지 않아도 예술을 할 수 있다. 내가 그 증명이다. 난 70살이다."


[그림을 그릴 결심]

  완벽한 그림을 그릴 결심을 하지 마시고 지금보다 나은 그림을 그릴 결심을 하세요. 완벽한 그림은 세상에 없답니다. 제가 지금까지 그린 그림이 천 개 정도는 되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 그림에 만족해 본 적은 없습니다. 잘 그린 것 같다는 느낌이 있을 뿐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그러니 최상의 그림을 그린다에 집착하지 마세요. 그저 선 하나를 이어간다는 느낌으로 그림을 그려보세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주위 사람들에게 '그림 좀 그릴 줄 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날이 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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