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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ug 28. 2023

오늘은 계절을 저장해 봅니다.

가을의 기억

  뜨거운 바람이 한낮에는 아직도 불지만 바람 속 습기는 사라졌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가을이 온다는 사실이 잘 와닿지는 않지만 낙엽이 보이는 걸 보니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가나 봅니다. 이러다가 순식간에 추운 겨울이 찾아오겠지요. 겨울이 오기 전에 가을을 저장해 보려 낙엽을 찾았습니다.

  가끔씩 그림을 그리다가 원본을 붙이기도 합니다. 티켓과 같이 시간을 나타내는 물건을 스케치북에 붙이면 특별한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낙엽을 붙이고 그림을 그려볼 생각입니다.

  바짝 마른 낙엽은 손이 닿자마자 부스러지네요. 이런 낙엽으로 그리기는 어렵겠네요.

  조금 덜 마른 낙엽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모양이 이쁘지도 않고 끝이 약간 찌그러졌습니다. 예쁜 낙엽도 많은데 지금 제 주위에는 없네요. 화가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 법이니 일단 주워봅니다.

  노트에 낙엽이 잘 붙기를 바라며 스카치테이프로 붙이고 그림을 시작합니다.

  일단 윤곽선을 그려나갑니다. 줄기가 잎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그림은 일단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낙엽의 줄기를 그려봅니다. 조금은 다르지만 괜찮아요. 같아도 되고 달라도 되고 그리는 사람의 마음대로입니다.

  그렇게 오늘 낙엽 한 장이 완성되었습니다.

  글자를 덧붙이고 그림자를 그리면 그림이 조금 더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는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그림 이야기를 올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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