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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10. 2024

#10 1t짜리 살인병기

생각의 차이

  자동차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저 먼 거리를 빨리 이동시켜 주는 운송수단이라 생각했지요. 그래서였을까요? 20대에는 어떻게든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만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과속을 하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무리한 운전을 하게 되어 과태료 통지서를 많이 받았죠.


  그러던 어느 날 음주운전 경고 메시지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퇴근 시간 10분 전마다 매번 그런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그날은 우연히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당신에게는 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생명입니다.

살인병기를 술 취한 채 움직이겠습니까?


  사실 자동차의 무게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타고 다니는 차는 1.5톤 정도 나가죠. 운동에너지는 질량에 비례하고 속도에 제곱으로 비례하죠. 대략적으로 1.5톤의 차가 60km의 속도를 내는 운동에너지는 20m 높이에서 같은 무게를 떨어뜨리는 위치에너지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1.5톤이 20m 위에서 떨어진다면 굉장히 큰 에너지겠죠?


  그렇게 차량은 살짝 스치기만 해도 큰 위력을 지니고 있는데 운전하는 순간에는 그저 이동을 위한 자전거 수준으로 사소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생각에 따라 운전습관이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자동차를 운전하려 할 때마다 자전거가 아니라 자칫하면 살인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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