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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02. 2017

2017년 새해 목표

3분이라도 내 마음에 드는 걸 하자

새벽 4시 8분

눈을 떴다.


다시 잠을 자려 했으나

이후의 잠은 잉여시간이라는 생각에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누군가로부터 온 흔적을

확인하길 10여분

'그래 새해부터는 좀

달라져야 되지 않겠니?' 하는

마음속 그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4시 24분

결국 20여분이

조금 못 되는 시간 만에 일어났다.

책상에서 노트를 펴다

2017년을 맞아

거창한 새해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작심삼일 혹은

연말에 달성하지 못해 후회할 일이라면

그저 한숨만 남지 않을까?


책상 오른쪽 편에는

2014년에 세웠던 목표 쪽지가

그대로 붙어 있었다.

포기하지 말라는 문구와 함께

포기하는 것은 버티는 것보다 쉽다

그래서 올해는 하루에 딱 3분

나를 위한 시간으로 쓰기로 했다.

공부도 해야 하고 정리도 해야 하고

물론 그 중에서도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이 가장 많겠지만

하루 24시간 중

온전히 나를 위한 딱 3분의 시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내 인생이 배라면

하루에 1도씩만 바꿔도

1년이라면 365도

내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 아니야?'

하는 기대에 책상 앞에 앉았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딱 3분씩 그려보기로 했다

'왜 3분일까?'

컵라면 하나가 익어가는 시간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에 그 정도의 시간은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3분만 잡았다


시작이 거창할수록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매일'이라는 단어는 빼 버렸다


그렇게 3분만 그리려다 30분을 그리게 된 그림

오늘 아침의 모습

오늘도 무언가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먼지처럼

하지만 그렇게 쌓인 먼지들이 시간이 지나면

뭉치가 되어버리듯

내 그림들도 언젠가 연습이 아니라

작품이 되는 날들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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