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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12. 2023

천방지축 곰돌이

조카 옷을 그리다.

  이제 겨우 세 살이 된 조카를 잠시 보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에너지가 넘쳐흐르는지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습니다. 옷에 그려진 폴라 베어가 귀여워 보여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요리 피하고 조리 피하며 이모부를 피해 달립니다. 차도에서 자꾸만 위험하다고 하는데도 못 지나가게 한다며 떼를 쓰네요. 그렇게 어렵게 얻은 사진 한 장을 스케치에 옮겨 봅니다.

  폴라 베어가 스키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둥글둥글하고 복스러운 곰돌이였는데 얼굴이 길쭉하게 그려지면서 느낌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원작대로 그려보려고 우선은 사인펜으로 색을 칠해 보았습니다.

  색연필로 남은 부분을 마저 마무리해 보았습니다.

  원래 원작은 이렇게 생겼는데 제 그림과는 많이 다르지요. 스타일리시한 신발이 제가 그린 그림에는 그냥 장화처럼 그려졌습니다.

  조카는 나중에 이 그림이 자기 옷에 그려진 그림이었음을 기억할까요? 빨리 자라는 조카를 보며 시간이 참 빠름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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