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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Feb 07. 2017

흑색 소음과 거리두기

마음 속에는 두 가지 소리가

있는 것 같다


나를 격려해주고 이끌어주는

백색 소리와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소리를

끊임없이 일으키는 흑색 소음


백색 소리는 잘 들리지 않지만

흑색 소음은 하이에나마냥

수시로 끊임없이 괴롭힌다

잘 지치지도 않아서

웬만해선 물러나지 않는다

그런 흑색 소음은 여전히

마음 속에서 활동 중이었다


오늘 아침에 책상 앞에 앉았을 때였


'이 바쁜 아침에 무슨 그림이야?'

'엔제 다 그릴래?'


무수한 흑색 공격이 이어졌다


이때 필요한 것이 늦잠 전략이

늦잠을 잘 때 '딱 5분만'하고는

알람을 다음 시간에 맞추는데

다음 알람시간 전에 일어나는 법은 없다

알람이 울려야 일어난다


이 전략처럼 '딱 1분만 그리자'하고

책상 앞에 앉아 펜을 들었다


네모부터 시작


1분이라는 시간을 알게 하기 위해

스톱워치를 그렸다

1분만 그려야지 하고는

천천히 그림을 시작했다

오늘의 그릴 것

별로 그린 것도 없는데

네모칸 몇 개 그리고 났더니

어느새 3분의 시간이 지났다


3분 경과!


마음 속 검은 목소리 녀석 또 시작했다

'이게 그림이냐?'

'선이 너무 삐뚤빼뚤해!'


그런 녀석들의 관심에 감사하며

'마무리만 하고 끝내자'

하고 되뇌이며 마저 그렸다

그렇게 완성된 오늘의 7분짜리 그림

목표했던 1분보다 7배나 더 그렸다


이번엔 작심삼일이다

내일과 모레

이틀 더 그려보자

그래, '딱 1분만' 의식적으로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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