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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31. 2024

#31 싱거운 용

용이 뭐라고

  저는 용을 자주 그리는 편입니다. 상상 속의 동물은 누구도 본 적이 없기에 이상하게 그리거나 잘못 그려도 조금 티가 덜 나기 때문이죠.

  입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살짝 망친 느낌입니다. 용의 위압감은 없고 어쩐지 실실거리는 헤픈 용이 된 느낌입니다.

  수염을 더 그려보면 나을 줄 알았는데 헤픈 느낌은 없어지지 않네요. 입모양이 그래서 중요한 가 봅니다.

  몸통을 그래도 이어나가 봅니다. 그나마 등줄기가 있으니 조금 용의 느낌은 납니다.

  비늘을 그리는 것인지 덮는 것인지 모를 한참의 작업이 끝났습니다. 비늘이 덮인 용을 보니 그래도 용의 느낌은 나는군요. 새해 연하장에 오늘 그린 용 그림을 쓸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원래 새해 연하장으로 왔던 그림에 들어 있던 용의 모습입니다. 제가 그린 용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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