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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18. 2024

#78_고난의 순간에서

삶의 바닥에서 쓴 일기

  삶이 늘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고난과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죠. 그런 어려움의 순간에서 쓴 일기를 다시 되돌아보며 나를 버티게 해 주었던 글귀들을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2021.05.16

그렇게 간다. 

걱정했던 하루도 간다. 

긴장했던 하루도 간다.

내가 낭비했던 하루도,

허투루 보낸 하루도 간다. 

걱정과 긴장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다 부질없다.

그렇게 하루가 간다. 


2021.06.28

현실을 부인한다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최선의 결과를 이끌지 그것만 생각하자.

지난 후회를 부여잡고 있어야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21.06.29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차분해졌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덤덤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애쓰려 하지 않고 그저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뿐이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돈으로 

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시간으로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버티는 수밖에 

그러다 보면 그 끝에 도달해 있으리라. 


2021.08.31

세상의 일들이 인간의 뜻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다. 

때로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 운명 앞에서 좌절한다고 운명이 바뀌지 않는다.

덤덤히 나의 할 일을 하다 보면 조금 더 나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게다.

그렇게 한 줄기 희망을 품으며 하루를 이어간다. 


사람이 누구나 자기가 되고자 하는 바로 그 사람이 된다. 그러니 누구든 머저리가 되고자 하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 소설가 셰릴 스트레이드

[에고라는 이름의 적, p.187]


사람들이 부유함을 과시하고 가난함을 숨기는 것은 인간이 슬픔보다는 기쁨에 더 많이 공감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의 비참한 처지를 드러내야 하는 상황보다 자기의 처지가 모두에게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자기가 받는 고통의 절반도 상상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일만큼 괴로운 것은 없다. - 아담 스미스[에고라는 이름의 적, p.214]


  고난과 어려움의 순간에서 일기를 쓰며 하루하루 버텨갔습니다. 때로는 일이 너무 힘들고 사람이 힘들고 돈이 힘들었습니다. 어려움의 주제는 수시로 바뀌더군요. 그렇지만 지나고 보면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죽음이라는 큰 숙제 앞에 다른 숙제는 아주 미미했지요. 자꾸만 잊습니다. 죽음 앞에 이런 일들은 아무것도 아님을. 고난이 밀려오거든 지나갈 시간을 주세요. 고난이 지난 후 더 성장한 자신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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