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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12. 2024

#72_아이덴티티를 잃지 마세요.

재충전 대신 계속하기

원래는 오늘 아래 글을 발행하려 했습니다.

—————-

https://brunch.co.kr/@hermite236/1691

  작년 12.31 새해를 맞이하여 100일 동안 글과 그림을 써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매일같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매일매일에 맞춰서 얼렁뚱땅 올리기를 70여 일이 지났네요. 매일 쓰는 게 버거웠던 것일까요? 글감은 남아있지만 이상하게 글이 잘 안 써지네요.

  3월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20년 넘게 다닌 회사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니 마치 신입사원이 된 느낌입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일, 모든 것이 다 낯설군요. 아마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아서 더 안 써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독자가 전부는 아니지만..]

  작년부터 구독자 숫자를 기록해 보았습니다. 1년 단위로 계속 구독자가 줄고 조회수도 떨어지고 있기에 내 글의 수준이 낮아지거나 글이 재미없어 그런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2023>

5/4 5,852

5/30 5,844 (-8)

6/28 5,822 (-22)

7/9 5,812 (-10)

9/20 5,659 (-153)

10/26 5,638 (-21)

11/20 5,625(-13)

<2024>

2/20 5,570(-55)

3/10 5,558(-12)


[멘탈이든 글이든]

  구독자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 멘탈을 갖든 더 좋은 글을 쓰든 조금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잠시 방학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새로 바뀐 회사의 신입사원 처지에서 벗어나면 조금 여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좋아요를 눌러주신 구독자님과 댓글 달아주신 애독자님께도 감사드려요. 다시 재충전해서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 새로이 함께한 후배에게 지금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제 글을 본 후배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최소한 글을 쓸 시간만큼 저에게 맡기시고 자신의 길을 잃지 마세요. 당신의 그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이야기니까요. 어쩌면 일도 중요하지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본인의 아이덴티티는 멈추는 순간 사라지니까요. “


  가끔은 느낍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나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는 사실을. 후배 역시 저보다 열 살은 어린 친구였습니다.

  

  어쩌면 내일 당장 올릴 글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올릴 그림이 없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저를 응원하는 후배 덕분에 지레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아니 저라는 개인을 위해서 꾸준히 써야겠네요.

  이 자리를 빌어 후배 세무사님에게 감사를 표해야겠네요. 후배님 덕분에 오늘 하루 글은 이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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