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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21. 2024

#81_치매 의사

책 표지 그리기

원래 저는 인물화에는 젬병입니다. 사람의 얼굴은 선 하나만 달라져도 다른 사람이 되기 때문이죠.

그런 걱정을 뒤로하고 오늘은 책 표지를 그려보았습니다. 실제 사람 얼굴이 아닌 일러스트인지라 따라 그리기 쉬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오산이었네요. 그리고 나서 보니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조금 확대된 그림이 있어서 다시 그려보았는데 건물보다 사람이 훨씬 섬세하고 어렵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자각합니다.

제목은 "나는 치매의사입니다"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목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불편하지만 불행하지는 않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 부제였습니다. 저는 부제가 더 마음에 와닿더군요. 치매라는 것은 불편한 것이지 불행한 것은 아니라는 의사의 이야기가 이 제목에 더 어울려 보았습니다. 막상 치매라고 하면 정신을 완전히 잃고 사람이라는 존엄성은 모두 잃는다고 생각했는데 치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섣부른 지식이 오히려 잘못된 통념을 갖게 해 준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원래 책 표지는 이렇게 생겼네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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