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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24. 2024

#84_나를 바꾼 3가지

후배의 질문

  후배들에게 질문을 받으며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때로는 후배의 질문에서 오히려 제가 배움을 얻기도 하지요. 교학상장. 가르치면서 성장한다는 말을 요즘 실감하게 됩니다. 얼마 전 한 후배가 제게 물었습니다.

  "선배님의 인생을 바꾼 3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선배님의 인생을 바꾼 계기를 보고 저도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부족한 점도 많지만 지금까지의 인생을 만들어준 3가지 변화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글쓰기입니다. 타인을 향한 글쓰기가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저는 20년 넘게 일기를 써왔습니다. 물론 일기도 도움이 됩니다만 자신을 위한 글쓰기이죠. 형식도 제한이 없고 내용의 논리도 없습니다. 다만 여러 생각이 자유롭게 쓰이기에 창의성의 원천이나 고민의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추천하는 것은 남이 보는 글쓰기였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글을 쓰다 보면 논리와 구조를 생각하게 되며 깊이도 있게 됩니다.

  제가 아직 많이 부적하지만 지금과 같은 필력을 얻게 된 것은 오롯이 이런 타인을 위한 글쓰기 덕분입니다.


  두 번째는 홍콩 파견입니다. 시야의 전환을 가져왔지요.

  20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하며 그 안에서는 쳇바퀴를 위해 달렸습니다. 직급이라는 조금 더 큰 쳇바퀴를 위해 무던히 달렸지요.

  그런데 홍콩에 나와서 조직이란 테두리 밖에서 보니 제게 직급이란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명예를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조직 안에서 승진을 추구함이 맞지만 저는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퇴직하고 새로운 길을 찾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독서입니다. 지혜의 원천이 되었지요.

  다른 사람들이 제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족한 지식이지만 타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지혜의 원천이 독서 아니었나 싶습니다.

  단 돈 이만 원 내외의 돈으로 작가의 지혜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다면 제일 좋은 투자 아닐까 생각됩니다.


  후배의 질문에 도움이 될만한 답변이 되었을지 모르겠군요. 후배에게 답을 하며 오히려 제 인생을 더 되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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