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그렸던 스케치
어느 정도 윤곽은 나온 듯하여
채색을 해 보기로 했다
스케치만으로도 괜찮긴 한데
채색을 하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색연필을 꺼내 들었다
다리를 칠할 때만 해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이 정도 질감이면
위에 수채 물감 한 번 덧칠하면
나름의 느낌이 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한 칸이 어긋나고
색깔은 뒤죽박죽 섞이고
괜히 칠했나 하는 회한이 밀려왔다
이쯤에서 색칠은 잠시 덥어두기로 했다
내일 더 색깔을 칠해보고
다른 것들도 색깔을 입고 나면
그림이 괜찮아 보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며 오늘은 이만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