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그림을 올린지
3개월을 지나고 있다
처음엔 얼마나 갈까 했는데
3일, 3주의 위기를 넘기고 나니
이제는 올리지 않으면 허전하고
꼭 먹어야 할 밥처럼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요령도
제법 생겼다
내게 여유가 허락된 시간은
아침과 저녁 출퇴근 시간이다
왕복 3시간의 길고 긴 시간이
힘들지만
출퇴근 시간마다 그림을 올리는 것이
오히려 내게 루틴처럼
느껴져 평일엔 그림을 올리기가 쉽다
하지만 주말엔 너무 많은 시간이 주어져도
불규칙한 일정 때문에 오히려그림을
올리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세운 전략이 발 담그기 전략이다
미리 전날 밤에 그림을 그려둔다
반 정도쯤 그려놓기도 하고 때로는
90%쯤 그리기도 한다
그렇게 준비해 놓으면
다음날 시작의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하루에 그리는 그림의 양 자체는 차이가 없으나 심리적 부담을 줄여줘서
매일같이 올리는 게 가능해진 것이었다
3달을 넘게 매일 그림을 그렸지만
드라마틱하게 달라진 점은 없다
그저 일상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고
순간순간의 느낌을 잘 잡아낼 수 있는
정도가 변화라 할 수 있겠다
앞으로 3달
아니 1년쯤 지나면
무언가 극적인 변화가 찾아올까?
그때까지 계속 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