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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y 24. 2017

반쯤 발 담그기

매일 매일 그림을 올린지

3개월을 지나고 있다


처음엔 얼마나 갈까 했는데

3일, 3주의 위기를 넘기고 나니

이제는 올리지 않으면 허전하고

꼭 먹어야 할 밥처럼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요령도

제법 생겼다


내게 여유가 허락된 시간은

아침과 저녁 출퇴근 시간이다

왕복 3시간의 길고 긴 시간이

힘들지만

출퇴근 시간마다 그림을 올리는 것이

오히려 내게 루틴처럼

느껴져 평일엔 그림을 올리기가 쉽다


하지만 주말엔 너무 많은 시간이 주어져도

불규칙한 일정 때문에 오히려그림을

올리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세운 전략이 발 담그기 전략이다

미리 전날 밤에 그림을 그려둔다

반 정도쯤 그려놓기도 하고 때로는

90%쯤 그리기도 한다


그렇게 준비해 놓으면

다음날 시작의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하루에 그리는 그림의 양 자체는 차이가 없으나 심리적 부담을 줄여줘서

매일같이 올리는 게 가능해진 것이었다


3달을 넘게 매일 그림을 그렸지만

드라마틱하게 달라진 점은 없다

그저 일상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고

순간순간의 느낌을 잘 잡아낼 수 있는

정도가 변화라 할 수 있겠다


앞으로 3달

아니 1년쯤 지나면

무언가 극적인 변화가 찾아올까?


그때까지 계속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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