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치고 식당에 앉았다
평소 같으면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했을텐데
자리에 앉는 순간 잠시 주문을 잊어버렸다
기둥에 쓰여진 평범한 글귀
4줄의 문장이 이상하게 가슴에 남았다
내가 하는 일이 맞다면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지만
내가 하는 일이 잘못 되었다면
누구도 잊지 않을 것이다
잘잘못을 따지는 게 맞는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내 할일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잊지 못할만큼
잘못된 일은 하지 말자는 생각
어느 자리에서든 꼭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어
사진첩에 고이 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