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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y 21. 2018

부부의 날

오늘은 성년의 날이기도 하지만

부부의 날이기도 하다


둘이 하나되는 날이라

부부의 날이라던가


피곤에 지쳐 먼저 잠든 아내를 그렸다

분명 그린건 아내인데

웬 마귀 할머니처럼 그려버렸다

평소 아내의 소원처럼

머리 숱 많고 손가락 가느다랗고

주름 하나 없이 젊은 아내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는데


막상 그리고 나니

차마 아내에게 보여줄 수가 없다


목에 깊이 패인 주름을 보니

나 때문에 고생 많았구나 싶다

저 주름의 반을 늘리는 데

내 공이 많이 컸지 싶었다


내년 부부의 날에는

좀 제대로 된

아니 많이 각색된 아내를

그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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