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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ug 18. 2018

치앙마이의 똠얌꿍에 반하다

무작정 치앙마이 1일 차 -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비행기 시간 계산 착오로

1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것을

2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보았다

공항에서 준 종이에 30분이 걸린다는 것을

3분 걸린다는 것으로 보아 여유를 부리다가

게이트에서 우리 식구 이름이 불리는 것을 들으며

마지막으로 탑승했다


게이트로 뛰어가며

만감이 교차했다

'못 타게 된다면

다음 비행기는 언제 있나'

'아예 여행을 접어야 하나?'


1분만 늦었다면 아마

비행기를 놓쳤겠지 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리 때문에 출발이 늦어져서 

먼저 탑승했던 분들에게 너무 죄송했다

창문 밖으로 구름이 보였다

그제야 비행기를 탔다는 게

실감이 났다


하지만 저가 항공인지라

딱히 할 일이 없어

자연스레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한참 자고 났더니 창 밖으로

땅이 보였고

그로부터 한참이 더 지나서야

공항에 도착했다

일단 공항에 내려 환전부터 했다

가진 돈이 미화 100불 짜리라 

500불 정도 환전을 했다 

한국에서 온다면 굳이 달러로 바꿀 필요는 

없어 보였다 계산해 보니 한국돈이 

오히려 환율이 더 나아 보였기 때문이다 

공항 환전 영수증


시내 환전 영수증 

둘째 날 시내에서 바꾼 환율도 달러당 33밧이라서 

공항 32.8밧과 별 차이가 없었다

500달러를 바꾼다고 하면 100밧 정도 차이니 

로띠 2 갯값이나 택시 편도 비용쯤 되겠다 

그 나라 물가로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하려나?


치앙마이 첫째 날 동선

숙소 →  늦은 점심 Eat me → 원님만 → 마야 쇼핑몰 → 창푸억게이트(북문) 야시장


도착 시간이 12시쯤인데 환전을 하고 

호텔에 도착하니 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Eat Me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식당을 찾았다 

이미 찾아둔 맛집 따위는 

우리 가족들의 허기진 배 앞에서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일단 가까운 곳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여행 내내 이 집이 제일 맛있었고 

유일하게 두 번 방문한 식당이 되었다)


대부분 6~70밧(2천 원 정도)의 가격부터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보니 대부분 로컬 음식점은 이 정도 가격이 보통이었다 

우리 가족 4명이 모두 음료 하나와 식사 하나를 시켰음에도

가격은 360밧(11,880원) 정도 나왔다

홍콩에서는 음식 1인분이 HKD80(12,000원) 정도가 저렴한 집인데

물가 차이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똠얌꿍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왕 태국에 왔으니 한 번 먹어봐야지 했는데

고수 향이 약간 나긴 했지만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맛에

'이래서 사람들이 먹는구나'싶었다


배가 부르니 이제야 주위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공중전화기를 보니 언어가 4가지다

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 국어가 가능한 공중전화기라니

특이했다 


낮에만 영업을 하시는 바나나 칩 포장마차

Eat Me 식당 건너편에 있어서 숙소 가는 길에 들렀다

크게 쓰여 있는 20밧을 보고는 하나씩 다 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100밧을 내밀었는데 

거스름돈으로 80밧을 다시 내어준다 

다른 곳에서 먹었던 것보다 

이 집 바나나 튀김이 가장 맛있었다

숙소 근처에 있었으나 

첫날 하루밖에 사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오후 3시를 넘어가는 시간

마땅히 다른 곳을 가기에 애매하여

근처 쇼핑몰을 들렀다


원님만 쇼핑몰과 그리고 마야 쇼핑몰에 들렀다


인사동 쌈짓길의 느낌이 드는 원님만

아이들이 재미없다는 성화에 잠시  

아내의 가방 하나만 사고는

마야 쇼핑몰로 향했다 


원님만 쇼핑몰에서 마야 쇼핑몰은 맞은편에 있었는데

이 사거리 지나가기를 거의 10분은 기다렸던 거 같다

분명 교통경찰이 옆에서 제어를 하고 있었는데 

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듯해서 답답했다 


층별로 돌아볼 곳이 많았으나 

우연히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바람에 

한 1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처음에는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다행히 엘리베이터 관리 아저씨가 바로 와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움직일 수 있었다

이 엘리베이터 영향 때문이었는지 웬만하면 엘리베이터 대신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되었다 


층별로 다양한 것들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그나마 관심이 있어 하는 문구점에 들렀다 

아이들 기념 선물(?)로

지우개 4개와 연필깎이 하나를 샀다 


배꼽시계는 왜 그리 빨리 오는지

아이들이 많이 걸었다고 힘들다 배고프다

아우성이다


그래서 그랩을 불러 창푸억 게이트 야시장으로 항했다

시장 가는 길에 빨간 등이 눈에 들어왔다

빨간불에 그려진 그림이 승려 모양이었다 

승려가 최고로 존경받는 사회라 그런 게

아니었을까 싶다


남들도 많이 간다는 카우보이 아줌마 포장마차에 앉았다

다른 포장마차는 사람이 없는데 

이 집만 사람이 많다 

우리는 족발 작은 것과 큰 것 하나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양이 별로 많지 않았다 

게다가 좁은 자리와 몰려드는 모기떼에 

얼른 먹고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포장마차를 나오는 길 

겨우 족발 2 접시로 우리의 저녁을 채울 수 없어

주전부리를 더 사기로 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바나나 로띠

얇게 반죽을 펴서 굽고 그 위에 바나나를 올려 구운 로띠

반죽의 고소함과 바나나의 달콤함이 잘 어울려서 

로띠가 보일 때마다 사 먹게 되었다 


로띠 옆집의 꼬치 집


아저씨가 친절히 먹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는데 

살짝 느끼한 맛에 더는 찾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튀김과 꼬치로 느끼해진 속에 

달달하고 시원한 과일 주스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게다가 가격도 1개에 20밧(600원) 이면 충분하여

망고 주스와 멜론 주스를 시켜 먹었는데

대만족이었다 

이런 과일주스 컵 한 잔이 600원이라니 

하지만 배가 불러 더 마실 수 없었다


숙소로 돌아와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려는데 

물이 똑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근처 편의점에 들러 

비누와 물을 사 왔다 

아무리 글자를 봐도 해석이 안 되는 글자 

너무 긴 하루였다 

그런데 더 난감한 건 앞으로 4일 동안 

무얼 해야 할지 정해지 못한 것이었다

'일단 오늘은 자자'하고는

시끄러운 비행기 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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