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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24. 2019

의지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환경설정의 중요성

어제 과식에 늦게 취침하여 오늘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려나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맞춰둔 알람이 제때 울려서 오늘도 늦지 않게 일어나 뛸 수 있었다

나의 의자가 나약할 때는 기계와 같이 다른 것의 힘을 빌려야 일을 이어나갈 수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의 기록

구분 거리 전일 대비

총 기록    4.64km   +60m

반환점      2.0km   +20m

연속 거리 2.64km +50m

체중 +0.2kg


길 위의 생각

생각보다 인간의 의지는 약하다

나는 하려는 의지는 매일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달리기 계획을 잡을 때 의지가 약해질 때에 대한 대비는 사실 많이 하지 못했다. 그건 나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가 낮아서 나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확실히 강한 의지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깨닫다. 오히려 제대로 된 환경설정의 힘을 받을 때 의지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관성의 힘을 빌어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때로는 기록이 능력을 제한한다.

이게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 달리면서 드는 느낌은 어제보다 한 발짝 더 뛰자라는 생각으로 뛰다 보니 기록을 의식하게 된다. 즉 어제보다 조금만 더 뛰면 그때부터 더 뛸 힘을 잃게 되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오늘은 아예 기록을 보고 싶지만 꾹 참고 내가 예상했던 지점까지 뛰었다. 생각해보니 더 뛸 수 있는데 기록을 의식하는 것 때문에 못 뛰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보다 앞선 사람을 부러워 말자

반환점을 돌아 다시 집으로 오기까지 한 아저씨가 나를 세 번이나 추월해서 갔다. 한 번 따라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아저씨와 나의 달리기 능력의 간극은 꽤 커 보였다. 쉼 없이 뛰는 아저씨와 이제 겨우 2km를 조금 넘게 연속으로 뛰는 내가 동일하게 뛸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분은 5년을 뛰었는지 10년을 뛰었는지 배경을 알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막연히 저 사람을 따라가야지 하는 생각만으로는 근육에 무리한 압력을 주어 오히려 탈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자. 내 수준에서 한 단계 더 간다는 느낌으로 차근차근 올라가야지 능력 범위 밖으로 갑자기 도전하면 근육이 찢어지듯 탈이 난다. 주제를 알고 천천히 올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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