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설정의 중요성
어제 과식에 늦게 취침하여 오늘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려나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맞춰둔 알람이 제때 울려서 오늘도 늦지 않게 일어나 뛸 수 있었다
나의 의자가 나약할 때는 기계와 같이 다른 것의 힘을 빌려야 일을 이어나갈 수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의 기록
구분 거리 전일 대비
총 기록 4.64km +60m
반환점 2.0km +20m
연속 거리 2.64km +50m
체중 +0.2kg
길 위의 생각
생각보다 인간의 의지는 약하다
나는 하려는 의지는 매일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달리기 계획을 잡을 때 의지가 약해질 때에 대한 대비는 사실 많이 하지 못했다. 그건 나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가 낮아서 나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확실히 강한 의지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깨닫다. 오히려 제대로 된 환경설정의 힘을 받을 때 의지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관성의 힘을 빌어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때로는 기록이 능력을 제한한다.
이게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 달리면서 드는 느낌은 어제보다 한 발짝 더 뛰자라는 생각으로 뛰다 보니 기록을 의식하게 된다. 즉 어제보다 조금만 더 뛰면 그때부터 더 뛸 힘을 잃게 되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오늘은 아예 기록을 보고 싶지만 꾹 참고 내가 예상했던 지점까지 뛰었다. 생각해보니 더 뛸 수 있는데 기록을 의식하는 것 때문에 못 뛰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보다 앞선 사람을 부러워 말자
반환점을 돌아 다시 집으로 오기까지 한 아저씨가 나를 세 번이나 추월해서 갔다. 한 번 따라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아저씨와 나의 달리기 능력의 간극은 꽤 커 보였다. 쉼 없이 뛰는 아저씨와 이제 겨우 2km를 조금 넘게 연속으로 뛰는 내가 동일하게 뛸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분은 5년을 뛰었는지 10년을 뛰었는지 배경을 알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막연히 저 사람을 따라가야지 하는 생각만으로는 근육에 무리한 압력을 주어 오히려 탈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자. 내 수준에서 한 단계 더 간다는 느낌으로 차근차근 올라가야지 능력 범위 밖으로 갑자기 도전하면 근육이 찢어지듯 탈이 난다. 주제를 알고 천천히 올라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