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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Feb 14. 2019

홍콩 할배

달리는 모습을 보더니 아내가 한 마디 한다

"홍콩 할배 같아"

미국 할배도 아니고

독일 할배도 아니고.

홍콩 할배라니

달리는 모습에 힘이 없어 보였나 보다.


그런데 더 슬픈 건

홍콩 할아버지들이 나보다 더 잘 뛴다는 사실이다

홍콩 할배 같으려면 지금보다 조금 빨리 뛰어야 한다

뛰고 있다 보면 매번 앞서가는 홍콩 할아버지들을 보게 된다

다음달쯤이면 그들의 속도에 맞추는 수준은 되려나?

오늘의 기록

구분 수치 전일비

반환 2.65km +50m

연속 3.66km +40m

최장 5.42km -40m

체중 +0.2kg


길 위의 생각

다치지만 않으면 어떤 폼도 상관없다.

달리다 보면 사람들의 띄는 동작을 유심히 보게 된다.

음악을 듣는 것도 아니고 생각을 하면서 뛰기에 다른 이들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게 된다.

뛰는 모습은 남자, 여자, 늙은 사람, 젊은 사람 모두 다르다.

어떤 이는 빨리 뛰기도 하고, 어떤 이는 느리게 뛰기도 한다.

팔을 많이 흔들기도 적게 흔들기도 한다.

다만 공통된 사실은 모두들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 뛰는 것에도 정답은 없어 보인다.

나에게 가장 최적화된 폼으로 뛰는 것 그것이 정답인데 자꾸만 남과 비교하게 된다.

다른 이의 좋은 폼을 베껴서 내 것으로 만들면 그뿐이다.

굳이 부러워하지 말자.

오히려 다른 이의 폼을 억지로 따라 하다 다치는 경우가 생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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