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결혼식,돌잔치보다 장례식장에 가는 빈도가 더 늘어났다
아마도 장례식장에 가는 비율은 비슷하지만 결혼이나 돌이 줄어서일게다
몇일전 지인 어머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가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회생활하며 배웠던 것 중에 하나가 경사는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애사는 가급적 참석하자는 것이었다
경사야 미리미리 알리기에 주위 사람들이 많이 오지만 애사는 뜻하지 않게 생기기에 오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이 특별하고 더 뇌리에 남기 때문이다
물론 결혼식장이라 해서 기억에 남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내가 외할아버지 장례식 때 겪어보니 애사에 멀리서 찾아와 참석해 준 분들이 참으로 고마웠다
대가를 바라고 가는 건 아니지만 상대방 또한 그러하리라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장례식장에 간다는 건
영원히 살 것처럼 죽음을 잊고 사는 이들에게 주기적으로 삶에 대해 환기시키고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란 걸
또 몇일이 지나면 예전처럼 다시 돌아가겠지만 오늘만이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