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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25. 2019

#115 빨강 줄까? 노랑 줄까?

그림 에세이

https://brunch.co.kr/@hermite236/749

홍콩에 있는 소화전은 빨간색과 노란색,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처음엔 그저 색깔이 부족하거나 만든 시기의 차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건축업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의 생각은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사람은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다.


설명에 앞서 우선 홍콩 급수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홍콩에서 먹는 식수는 자체 정수보다는 보통 중국에서 정수된 물을 수입해서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상수도라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화장실 변기에서 내려가는 물은 다른 물을 사용한다.

바닷가가 인접하기 때문에 바닷물을 정화해서 변기에 사용한다.

그래서 변기에서 내려오는 물은 맑은 물이 아니라 약간 탁한 빛을 띤다.


이렇게 물이 두 가지로 나뉘기 때문에 집에 들어오는 배관도 두 종류로 나뉜다.

상수도관 그리고 바닷물을 정수한 물이 들어오는 관 이렇게 두 가지다.

소화전에도 이 두 가지 물이 나뉘어서 들어간다.

빨간 소화전에는 상수도관이 연결되어 있고

노란 소화전에는 바닷물을 정수한 물이 나오도록 연결되어 있다.


노란 소화전에서 나오는 물은 바닷물을 정수했다고 하더라도 염분이 일정 부분 들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건물에 이 물을 뿌리게 되면 건물이 부식되어 다시 사용하기에는 어렵다고 한다.

노란 소화전을 사용하는 때는 화재가 심각해서 그 건물을 도저히 사용할 수 없고 옆 건물로 화재가 옮길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경우라고 한다.


이에 비해 빨간 소화전은 작은 화재나 부분적으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을 보존해야 할 경우에 쓴다고 한다.

그래서 시내에는 보통 빨간 소화전이 대부분이고 신계 지역이나 몽콕과 같이 도심 외곽지역에는 노란 소화전이 많이 보인다.


노란 소화전의 이유를 찾으며 빨간 소화전의 그림을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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