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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공무원이 되었다.
뒤늦게 공무원에 도전한 육아맘의 분투기
by
모카프레소
Nov 14. 2024
바랐던 공무원이 되었다.
공무원 시작이라고 하기엔 많이 늦은 36살의
늦깎이 공무원... 타지에서
결혼과 육아를 시작하고
정신없이 살림과 육아만 하던
6~7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문득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취업해야
할 텐데.
어떤 일을 해야 하지?' 하는
고민을 자주 했다.
전공을 살릴 것인지 아니면 대학교 졸업 후
1년 정도 준비했지만 실패했던 공무원 시험에
재도전할 것인지
고민했다.
남편과의 상의
끝
에
남편이 육아와 살림 등에
도와준다는 다짐
아닌
다짐을 받고 공무원 시험에
재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20대가 아니고 30대 후반의
나이에 혼자도
아닌 두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굳건한
결심을 하고
나는
다시 '공무원수험생'이 되었다.
공무원 재도전을 위해 먼저 공무원
인터넷강의
사이트에서
합격할 때까지 수강할 수 있는
고가의
프리패스
수강권을
끊었다.
이렇게 큰 액수를 오롯이 나를 위해 결제해 본 게
얼마 만이었을까.
공무원 인터넷강의 사이트에서 합격할 때까지
무제한 수강할 수 있는
고가의 프리패스 수강권을
끊었다.
1년 안에 합격하면
80% 정도 환급받을 수 있는
특권(?)이 있는 프리패스 수강권이었다.
1년 안에 합격을 목표로
환급까지 받는 상상을
하며
합격에
대한 열의를 다졌다.
대학교 졸업 후 1년간의 공무원 수험생활을 경험했던지라
다시는
실패하지 않고
꼭
합격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
머리도 체력도 20대의 나보다 못했지만 30대 후반의 나는 20대보다 강한 의지와
절박함이 있었다.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이번이
내 인생 마지막
도전이라는 절박함,
그리고 부족한
공부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30대 후반의 나는 20대의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
했다.
가정을 꾸려가면서 아이들을 챙기고,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보람 있었지만,
마음속 한편에서 뭔가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누구누구의 엄마보다 사회에서 나만의 일로 인정받으며 온전한
내 이름으로 불리고
싶었다.
이로써 6살, 2살 두 아이 엄마의 고단하기 짝이 없을 것이 뻔한 재취업 도전, 공무원
수험생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아이 둘을 아침에 어린이집에 보내고 간단히 아침을 먹으면
10시 정도 됐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12시까지 강의를 듣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아이들이
하원하는 오후 4시까지 최대한 강의를 집중해서
들었다.
육아 중인 아줌마
수험생인 나에겐 일반 수험생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공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돌아오는
오후 4시 이후에는
최대한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고
밀린 집안일을 했다.
쌓인 설거지와 빨랫감, 그리고 청소까지
집안일 3종 세트를 마치면
아이들 숙제와 준비물을 챙겼다.
그리고 아이들을 재우고 시계를 보면 10시 남짓.
10시가 되면 나는 엄마에서
다시 공무원 수험생이 됐다.
깜깜한 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시간 아이들과 함께 덮던 따뜻한 이불의 온기를
밀어내고
내 수험공간인
작은 방으로 가야 했다.
2살, 6살 아이들을 육아하면서 공부하는 1년의 시간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꼭 합격할 거라는 아이들과의 약속, 나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당당해지려면
시험의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야 했다.
천만다행으로
1년 뒤 나는 그토록 바랐던
'합격'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지긋지긋했던 수험생활이 끝나고 공부했던 책을 버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내가 다시 수능을 끝낸
고3 수험생 같았다. 공부했던 책을 미련 없이 버리는 그 희열이란….
짜릿하지만
다시 맛보고 싶진 않다. Never!!!
아이들에게 엄마가 합격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이 제일 기뻤고, 이제 주말에
혼자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도서관 주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라면을 먹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또, 가족들의 축하를 받고 기쁨을
나눌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1년간의 힘든 수험생활을 마치고 보상으로 얻은 선물.. 그렇게 난 내가 원했던 '공무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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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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