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의미를 찾게 만드는 소설. 마치 우리 인생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역사가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면 며칠 밤을 새워서 풀어내도 시간이 모자랄 것이다.
그만큼 각자의 삶에는 그만의 희로애락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비록 타인은 그것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을지라도, 개인의 삶은 당사자에게는 대단한 격정의 시간이다.
[스토너] 는 바로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
그는 대단한 영웅이 아니다. 그렇다고 무기력한 패배자도 아니다.
소설은 그저 평범한 한 남자의 일생을 조용히 담담하게 그려낸다.
언뜻 보면 무색무취하고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우리의 감성을 조용히 터치한다.
삶의 무게와 무상함을 담담히 되짚어보게 만드는 이 소설은,
평범함 속에서도 깊이 있는 성찰을 이끌어낸다.
마치 우리가 평범한 삶에서 의미를 찾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나는 끝까지 무언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면서 읽었다.
스토너가 대학원생과 갈등을 겪을 때도, 새로운 사랑을 할 때도 무언가 극적인 반전 같은 것을 기대했지만, 결국 그런 반전은 없었다.
두꺼운 책을 모두 읽고 덮을 때까지 아쉽게도(?) 별다른 예상외의 전개는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평범함 속에서 스스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 이 소설의 본질인 듯하다.
비극적인 것과 희극적인 것은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
삶은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조용한 무상함 속에서 흘러간다
그의 삶은 화려하지 않았고, 눈부시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자신만의 길이 있었고,
그것이 그에게 전부였다
솔직히 나에게는 조오~금 심심하고 느릿한 이야기였다.
감수성이 예민한 독자들에게는 진한 울림을 주는 작품일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겠으나,
글쎄~ 가슴으로는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스토너] 는 평범해서, 그래서 힘을 가지는 소설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삶에서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하는 것처럼, 독자는 소설 속에서도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SNS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인생책으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자극적인 사건 없이도 인생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담담한 문체,
그리고 학문과 사랑에 대해 한결같은 태도를 잃지 않는 스토너의 모습이 독자들에게는 따뜻한 응원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
비록 대단한 반전이 없는 평범한 삶이라도, 삶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를 가지는 여정인 것이다.
평범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는 소설 [스토너].
삶의 의미를 조용히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