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병 걸린 비겁한 청춘의 변명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 약간 오버랩되는 느낌이 들었다.
뭐.. 결론적으로 그렇게까지 절망적인 쓰레기 인간은 아니었지만.
주인공 홀든은 여동생 피비에게 자신은 "동심을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마지막에 회전목마를 타고 기뻐하는 여동생 피비를 지켜보며 희망을 품기도 한다.
이렇게만 보면 홀든은 마치 타락한 어른이 되는 것을 어떻게든 회피하고 싶어 하는 맑은 영혼의 소유자인 것처럼 비칠 수 있으나. 아쉽게도(?) 내가 보기에는 그저 마음이 병든 아픈 청춘이자 다소 치료가 필요한 젊은이에 불과하다. (소설에서도 그는 결국 정신병원에 가지 않는가?)
홀든은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잣집 도련님이다. 어린 나이에도 돈을 물 쓰듯 쓰면서 아쉬울 것 없이 커왔다.
기성세대의 가식과 위선을 혐오한다지만, 술과 담배, 매춘까지 하면서 어른들의 어두운 면을 답습했고, 특히 거짓말을 일삼으며 스스로에게도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그가 과연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려는 노력을 하긴 했단 말인가.
내가 볼 땐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저 불만과 반항만 가득했을 뿐.
그래서 "오빠는 모든 일을 다 싫어하는 거지?"라고 말한 여동생 피비의 질문은 그의 폐부를 찌른다.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에 반항하고 저항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사회가 발전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어쩌면 그것은 청춘의 특권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스스로의 깨우침과 성찰의 노력이 뒷받침될 때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비록 미숙하고 어설프더라도 말이다. 아무런 고뇌 없이 불평불만만을 늘어놓고, 가진 돈까지 모두 탕진하는 홀든은 그런 면에서 매우 아쉽다.
(돈 많은 아버지에 피비 같은 여동생까지. 홀든은 참으로 축복받은 인생이다. 감사하며 살길 바란다.)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읽었다.
집 책장에 있길래, 또 유명하다니까 꺼내 읽어봤다.
절반을 넘어서까지 이게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언인지 감이 오질 않았다.
결정적으로 재미도 없었다.
책 말미에 주인공이 여동생 피비를 만나고 나서야 소설의 의도(?)를 조금 알게 됐다.
오히려 책을 다 읽은 후, 다양한 해석을 통해서 소설의 숨겨진 의도를 알게 되는 과정이 더 흥미로왔다.
(사실 이건 고전들의 공통된 특징이지)
그러나.
이 책이 이렇게까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음..
개인적으로 여전히 사알짝 물음표다.
이 소설은 성장소설이라는데,
그렇다면 이보다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나 [싯다르타]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