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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r Oct 30. 2020

Servent Leadership

서번트 리더십


이곳에서 다국적 동료들과 일을 하면서 많은 리더들을 만났다. 그중 내가 만난 아쉬운 리더들의 초상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이곳은 매 비행마다 팀이 바뀌기 때문에 서비스나 안전 업무는 회사 교육을 전적으로 따르지만 사실상 그날의 객실 팀을 책임지는 사무장과 부사무장의 성향에 따라 부하직원들의 노동 질이 결정된다.


어떤 신입 부사무장은 자신의 승진을 위해 막내인 나를 이용하려다 도리어 승진이 막혔다.

어떤 이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본인의 업무 전부를 일반 승무원들에게 전가하고 비행이 끝날 때까지 비행기 2층 비즈니스 클래스에 올라가 커피를 즐겼다. 수다쟁이 사무장은 어떤 승객과 대화하는 게 즐거워서 본인이 해야 할 일을 모두 부사무장에게 시키고 비행 내내 승객과 떠들었다. 당연히 그 부사무장은 우리에게 불만을 털어놓고 팀 분위기를 다운시켰다.


다른 부사무장은 애초에 다툼을 피하려 같이 해야 할 일까지 본인이 하며 오히려 도움을 거칠게 저지하고는 그 많은 업무량을 본인 혼자 소화했다. 매번 이렇게 비행하기에 그의 허리는 이미 심각한 수준의 디스크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20여 명이 넘는 승무원들을 일일이 감시하며 결점을 찾아내려 눈에 불을 켠 사무장을 본 적도 있다. 그녀는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여 그 부하직원들의 결점을 지적하는 것에 쏟아부었고 마침내 마음 여린 이의 눈물을 보고 만족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까? 사람이 자리를 만들까?


청춘에 만나는 모든 상사는 그 자체로 앞으로 다가올 자기 미래의 모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저 자리의 모습이  5년 뒤 내 모습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했기에 성경을 통해 쌓여만 가는 미움의 짐을 덜 수 있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로마서 13:1

네 원수가 주리거든 그에게 빵을 주어 먹게 하고 그가 목마르거든 그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네가 그의 머리 위에 불타는 숯을 쌓으면 주께서 네게 보답해주시리라. 잠언 25:21-22

악에게 지지 말고 도리어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로마서 12:21


원수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리더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으로 곱씹는다.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나의 손해이다.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한다.


반대로 내가 만난 섬길 줄 아는 리더들은 그 구성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고 결국엔 개인의 삶에 깊게 감명을 주어 팀원 들을 건강한 정신 상태로 집에 보낸다. 


각각의 팀원 들은 온전한 멘탈로 집에 가서, 가정에 좋은 에너지를 공유한다. 그 가정의 구성원들 또한 각자의 사회생활에서 보다 나은 활력을 끼친다.


좋은 리더 한 명이 결국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에 많은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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