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딤의 미학

이래도 저래도 불만인 사람이 있다. 나는 그 사람이 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일을 성취할 때 남들처럼 운 좋게 거저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하고, 어떤 일이 쉽게 풀렸을 땐 그것을 얕보게 됨으로 별거 아닌 일이었을 뿐이라며 불만이다. 이 큰 부정의 블랙홀에서 자주 허우적거린다.

승진의 더딤 에서

인간관계에서

보통의 삶에서

적어 내려 가 보니 이 모든 불만의 시초는 ‘더딤’ 이였다. 누구나 인내심을 기르기란 쉽지 않다.

성경에서는 인내심을 영적인 열매라고 부른다. 하지만 종종 나는 이 인내심을 기르는 것에 있어서 부당함 을 자주 느끼고 화를 조절하지 못했다.

아마 지금 내 인생의 과제는 더딤 에 대한 인내심을 기르는 것 이리라. 인내로서 내가 승리할 것인가(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잃을 것인가?

나는 끊임없이 시험당하며 머리를 굴린다. 결국 인내만 하다가 내 뜻대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또 그 다른 길에 뜻이 있는 것인데.. 나는 욕심이 많거나 두려움이 참 많은 사람이다.

객관적으로 돌이켜보면 참 더디 다고 느껴졌던 모든 것들이 알아서 제자리를 찾아주었다. 안정된 것들은 내 관심에서 사라지고 온통 불안정한 것들에 집중하기 시작하며 또 초조한 인내심과 싸움의 반복. 내가 내 이십 대 후반을 보내며 해줄 수 있는 말은,

‘결국 네 소망대로 될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내 인내의 계곡도 깊어지리라.

건전한 소망을 품고 희망하며 나아가면, 열매가 맺힐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