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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째 JLPT(일본어자격시험)을 응시하다

도쿄 파견 준비 9편 #

by 최씨의 N차 도쿄

학부 일본어 전공으로 자격증 시험을 보기 시작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지금은 회사원이지만 가끔 어학 자격증을 갱신할 때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사회에 나와보니 책만 들여다보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책상에 앉아 책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안도감을 느낍니다.


지금까지 취득한 일본어 자격증으로는 JPT 945점, JLPT N1이 있고, 스피킹 시험으로 SJPT 고급 (레벨8), OPIC AL을 취득했습니다. 사실 이런 어학 자격증 후기 류의 포스팅은 네이버 블로그를 애용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내년 도쿄 파견 준비 시리즈 중 하나로 브런치에 연재를 해보았습니다. 그럼 스타토!


JLPT에서는 지금까지 응시했던 모든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점수 제외)

● 10월, 인생 여덟 번째 JLPT를 접수하다!


지난 추석 연휴, 내년 도쿄 파견이 정해지고 일본어 공부 좀 해볼겸 2025년 2회차 JLPT를 등록했습니다. 시험을 접수할 때마다 느끼지만 JLPT는 다분히 일본스럽게 고집스럽다고 느껴집니다. 접수를 2달전에 마감하는 것도 그렇고, 객관식 시험 성적이 나오는데 추가로 2달 가까이 걸리는 것도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어 자격 시험 중에는 가장 공신력이 있는 시험이라 기다려야 하는 부분도 있고, 시험 자체의 퀄리티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문장과 언어 자체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없이 기계적으로 풀게되는 JPT보다 선호하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 JPT는 토익과 같이 정보 위주의 시험으로 50분에 무려 100문제를 풀어야한다. JLPT는 110분에 69문제.


12월 7일 일요일, 다행히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졸린 일요일 아침, 힘든 마음을 추스르고 겨우 일어나 시험 고사장인 양동중학교로 향했습니다. 과거의 나는 도대체 왜 일요일에 시험을 등록했을까요. 늦잠을 자버려서 식겁했지만 다행히 15분을 남겨두고 도착했습니다. 신분증 실물을 챙기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까먹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학교로 올라가는 길, 날이 따스해서 기분도 좋았고, 탈주의 유혹을 뿌리치고 시험장에 도착하기만 한 스스로가 참 대견했습니다. 제발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 양동중학교 스피커 좋은편이었음.


따닥따닥 붙어있는 중학교 교실과 책상이 참 정겹습니다. 책상은 여전히 참 좁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시험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스피커" 상태 입니다. 토익을 볼 때는 해커스토익 사이트에서 고사장 정보를 찾아보고, 거리가 좀 멀다라도 스피커 후기가 좋은 곳으로 원정을 떠나기도 하는데, 양동중학교는 정보가 없어서 좀 불안하기도 했지만 스피커 음향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 JLPT 역대 최고점은 179점, 이번 시험 결과는?


지금까지 쳤던 시험중 가장 잘 본 시험은 2021년도 1회차 시험인 179점입니다. 언젠가는 만점을 받아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가채점을 해본 결과 이번 시험은 정말 개망한 것 같습니다. 어휘 문제들도 주르륵 틀린것 같고, 문법도 정확히 몰라서 찍었던 문제가 많았습니다. 나름 회사에서도 일본어를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확실히 어학 자격증은 엉덩이를 딱 붙이고 앉아서 공부하지 않으면 고득점을 취득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어 공부는 원서를 읽는 걸로 대체했는데 다음번 갱신할 때는 좀 더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 일본에 가서도 일본어 학습에 관련된 포스팅도 자주 올려보려고 합니다. 그럼 또 봐요~!



● 시험 만큼이나 중요한 복습하기


저는 시험만큼이나 중요한것이 복기와 복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카페에서 찾은 어휘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아래 단어들만 체득해도 수험료가 아깝지 않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럼 다음번 갱신을 할 나에게 화이팅!!


- 越したことはない : 보다 나은게 없다, 보다 좋은 것이 없다

- ぬきうち [抜き打ち] : 예고 없이 실시하는 것

- がんじょう [頑丈] : 완장, 튼튼하고 어기참, 옹골참

- 潜む [ひそむ] : 숨다, 숨어있다, 잠복하다, 잠재 하다

- 卓越 [たくえつ] : 탁월

- 芳しい [がんばしい] : 향기롭다. 좋다, 훌륭하다, 바람직하다

- むしゃくしゃ : 화가 나서 마음이 개운치 않음, 기분이 언짢음

- ひやひや : 간담히 서늘한 모양, 마이음이 조마조마한 모양

- おどおど : 두렵거나 자신이 없어서 침착하지 못한 모양, 벌벌, 주뼛주뼛

- はらはら : 위태위태하여 조바심하는 모양: 아슬아슬, 조마조마, 전전긍긍

- うろたえる : 당황하다, 허둥대다, 갈팡질팡하다

- 当面ない : 당면, 현재 직면함, 당분간, 우선, 현재로선 (=今のところ)

- 自前 : 비용을 모두 자기가 부담함 (=自分持ち)

- かすれる : 긁히다, 목소리가 쉬다/잠기다 (声がかすれる)

- まえだおし [前倒し] : 예정 시기를 앞당겨서 실행하는 것.

- ぐずぐず : 판단·행동이 느리고 굼뜬 모양: 꾸물꾸물, 우물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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