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 Report Jan 18. 2019

‘바퀴벌레22000’–eatable vs. edible

대학생 시절(공부잘한 사람들은 아마도 고등학교때), ‘바퀴벌레 이만이천’으로 불리던 Vocabulary 22000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니 한국어 버전이 뜨는 것으로 보아, 이 책은 한국의 독자를 위해 쓴 책으로 보인다. YBM 시사에서 무려 1964년 출판한 책이 검색된다. 나 역시 이 책이 있었지만, 솔직히 제대로 몇 페이지를 공부한 기억은 없다.


어휘력이 그리 좋다고 볼 수는 없는데, 한 달간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저 뜻이 뭐지?” 하는 단어들이 몇 개 있었다. 그 중 하나가 ‘edible’이었다. 목공 학교에서 수업을 새로 시작할 때 학교 주변에서 식사가 가능한 곳을 알려주는데, “몇 마일 가면 어떤 레스토랑이 있고 그 곳의 음식은 edible하다. 더 멀리 가면 more edible한 곳이 있는데…” 하면서 농담반 진담반 말하는 것이었다. 

 

돌아와서 이 두 가지 단어의 차이를 찾아보았다. 결론적으로 edible은 먹기에 안전한지 아닌지에 촛점이 있고, eatable은 음식의 맛에 중점을 두고 먹을만한지 아닌지에 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쓰인다.
Those mushrooms are edible (그 버섯은 먹을 수 있는 버섯이다 – 독버섯이 아니라 먹기에 안전하다는 뜻).
Their food is not eatable (그 곳의 음식은 -맛없어서- 먹을 수가 없다는 뜻)


돌아서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eatable’이 아니라 ‘edible’을 쓴 것은 농담으로 그저 먹기에 안전하면 만족할 정도…라는 뜻에서 그런 것 같다.
아래 보이는 사진은 메인에서 목공 수업 받는 동안 거의 매일 아침 점심 도시락을 샀던 Market Basket이란 가게였다. 점심 및 오후 디저트로 이곳에서 반쪽짜리 샌드위치 1쪽, 설탕 도너츠 작은 것 2개, 아이스티 2병, 물 1병, 삶은 계란 2개를 사갔다. 그 중에서 한 직원이 유달리 손님들에게 친절했는데, 내가 마지막 도시락을 사러 간 아침, 그 직원이 자신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서 인사를 전했다. 놀랍게도 그 직원은 프랑스인이었고(전혀 프랑스 발음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고등학생이었다. 방학중에 부모따라 미국에 왔다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이라고. 아주 맛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한 달간 매일 점심 먹거리를 제공했던 이 곳도 떠나올 때는 아쉬웠다.

 


매거진의 이전글 팁(tip)과 봉사료(service charg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