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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Jan 31. 2019

맘 편하게 피자와 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 신당동 브레라

흰 테이블 보가 깔리고 대리석 장식이 화려하고 샹들리에가 번쩍이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한 그릇에 3만 원 넘는 가격의 파스타를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가끔이나 있는 일. 주말 맘 편하게 피자 한 판에 파스타 한 그릇을 먹을 곳 찾기란 쉽지 않다. 피자와 파스타가 생각나면 자주 가던 양재동의 단골집 ‘더 바 도포’였는데 몇 년 전 문을 닫아서 늘 마음 한 쪽이 허전하다.


그 대안으로 가게 된 곳이 버티고개 역 근처의 브레라. 2015년 문을 열었는데 이탈리아 상공회의소에서 ‘재료와 조리법에 있어 믿을 수 있는 이탈리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소개해주었던 곳이다. 그 말처럼 부담 없는 가격에 피자와 파스타를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는데 미식 프로그램에 소개되고 미식 가이드에도 오르며 손님이 많아져서 한동안 못가고 있다가 요즘 다시 가끔 가는 곳이다. 


두 사람이 가서 피자 한 판, 파스타 하나면 좋은 양이다. 일단 아페롤 스피리츠를 한 잔씩 시키고 이탤리언 소시지와 모차렐라 치즈가 올라간 피자 한 판, 두툼한 파스타에 진득한 미트소스가 잘 어울리는 파케리 파스타를 먹었다. 크림을 잔뜩 채운 카놀리에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 라자냐도 맛있고 파스타도 다양하게 다 맛이 있다.

주인이 이탈리아인이고 스탭들도 대부분 외국인이며 이태원과 한남동에서 그리 멀지 않아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이 자주 오는 곳이다 보니 초창기에는 예약과 주문을 영어로 해야 했다. 요즘은 외국 직원들이 한국어를 잘 익혀 크게 문제 없이 서비스를 해준다. 손님이 많거나 복잡하고 바쁜 날에는 서비스의 집중력이 살짝 떨어져 불평하는 손님도 있다. 엄청나게 팬시한 공간에 팬시한 서비스는 아니어서 이런 면이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정도의 가격으로 이런 피자와 파스타를 먹을 곳을 찾기는 아직 쉽지 않으니 당분간 다시 열심히 가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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