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사무실 앞 지하철역 계단에서 우연히 뽑기를 팔고 있는 아주머니 모습에 눈길이 갔습니다. 어린 시절 행운의 상징이었던. 내가 원하는 모양을 고르고, 그 모양대로 잘라내면 하나를 공짜로 더 받을 수 있었던 뽑기. 아주머니의 허락을 받아 사진을 하나 찍고는 하나를 사서 집에와서 해봤는데, 결국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여러가지 모양 중 하트와 별을 골랐고, 또 집에 와서 하트와 별 모양으로 자르려다가 실패하면서 문득 뽑기와 삶도 닮은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1 “하트와 별” – 뽑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고르듯, 우리도 우리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삶의 모양을 골라야 합니다. 지난 월요일 힐링캠프의 양현석은 ‘설레임’이 자신의 삶을 끌어온 키워드라고 이야기하더군요.
20년 전에도 지금도 늘 설레이는 쪽으로 일을 해왔다고 합니다. 양현석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도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일이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잘못된 판단에 근거해 일자리를 구한 다음 거기에 그냥 안주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위대한 경영 사상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한 말입니다.
2 “뽑기” – 원하는 모양을 정하고 나면 그 모양대로 삶을 뽑아내야 하는 중요한 단계가 남습니다. 우리가 때로 바늘을 이용해 뽑기를 하면 잘 할 수 있는 것처럼, 삶에서도 적절한 도구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만의 기술이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팔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을 브랜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경험과 경력도 필요합니다. 뽑기도 여러번 해봐야 잘 할 수 있듯, 그리고 뽑기를 “뽑기 잘하는 법”과 같은 책을 읽는 것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의 기술 분야, 즉 필드에서 경험과 경력을 쌓아야 합니다.
물론 원하는 삶의 모양이 있고, 기술이 있고, 경험과 경력이 있어도 성공을 못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모든 것이 노력으로만 되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운이 있어야 하고, 기회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엄연한 현실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노력한다고 되나?” “원한다고 되나?”하고 자조적인 목소리를 냅니다. 저도 이점을 곰곰히 생각해봤는데요.
어차피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분야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분야, 자신을 설레게 만드는 분야에서 노력하다가 기회를 엿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크리스텐슨의 말을 다시 곱씹어 봅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비현실적일까요? 우리는 “일이란 재미없는 것”이라는 가정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하는 일이 “재미”가 없다면, 그리고 그런 상태가 몇 년이고 지속된다면, 더 기다리지 말고 한 번 정말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 그것이 정말 “현실적”인 삶의 태도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