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심플해지는 거절의 힘
“뭐 먹을래?” “아무거나…” 혹은 다섯명이 중국집에 갔는데 모두들 짜장을 시키자… “같은 걸루요.” 식당에서 벌어지는 대화입니다. 저도 이런 대화를 자주 하게 됩니다.
언제부터인가 타율적 인간으로서의 제 모습을 부쩍 가까이서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코칭을 받으면서부터 일겁니다(코치로 먹고 살아가는 저도 역시 코칭을 받는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피는 ‘눈치’는 늘어가면서 정작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살펴보지 않게 되고, 어느 시점이 되면 누가 내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어볼 때 그 순간 정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오늘 단독저자로 두 번째 책(첫 책은 <쿨하게 생존하라>였습니다)이자 공저인 <쿨하게 사과하라>와 <평판사회>까지 합쳐서는 네 번째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기획에서 집필, 탈고까지 딱 3년이 걸렸습니다. 이 책은 거절을 잘하는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거절을 정말 못하던 사람이 10여년 동안의 과정을 거쳐 조금씩 더 거절을 잘하고 부탁도 잘하게 되는(거절과 부탁은 동전의 앞뒷면 같아서) 과정에서 배운 것들, 도움이 된 이론들, 그리고 직장인들을 인터뷰하여 얻은 고민을 나누는 책입니다. 이 책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만약 우리가 거절 혹은 부탁을 좀 더 제대로 하고 싶다면, 먼저 작은 사안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상사와 식당에 갔을 때, 상사가 짜장면을 시킨다고 해서 무조건 ‘저도 같은 걸로 하겠습니다’라고 하지 말고, 정말 자신이 원하는 메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원하는 것을 시키라는 말이다. 사소하게 보이는 것에서부터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연습을 해 나갈 때 거절과 부탁의 근육,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근육을 조금씩 더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
그나저나 HER Report에 글을 쓰는 입장에서 제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나는 왜 음식 앞에서 싫다는 말을 못할까? 언젠가 자신있게 그 답을 갖고 글 한 번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