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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06. 2019

굿바이! 긴자 터줏대감 소니빌딩!


50년 동안 긴자를 지켜온 소니 빌딩이 2017년 완전히 사라진다. 기존 건물을 허물고 2018년 4월 ‘소니 파크’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라고. 그 마지막을 기리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이 빌딩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소니의 역사를 살피고 선보인 제품을 연대기별로 소개하는데 도쿄에 오면 ‘긴자 소니빌딩 앞’을 약속 장소로 삼던 옛 추억이 사라져가니 아쉽다.


소니는 요즘 좀 어렵다. 예전의 성공과 관심에서는 좀 물러나 있는 상태다. 그래도 층마다 전시된 제품들은 나와 비슷한 세대에게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 빌딩을 지은 건축가는 “이런 멋진 공간을 설계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설계와 건축 이야기를 하고 잡지 <뽀빠이>는 ‘마이 페이보릿 소니’란 코너를 함께 만들었다. 할아버지가 쓰시던 소니 트랜지스터 라디오, 중고등학교 때 쓰던 워크맨, 대학 시절CD를 듣던 디스크맨, MP3에 밀려 사라졌지만 음질 좋았던 MD, 작고 깜찍했던 내 노트북 Vaio 시리즈, 비디오 찍느라 한대싹 장만하던 소니캠… 비슷한 추억을 지닌 내 또래 중년들이 옛날 생각하며 둘러보느라 발디딜 틈이 없다. 종이에 인사를 써서 벽면을 가득 메우기도 한다. 삼성과 LG 제품에 정서적 유대를 느낀 경험이 있었나, 삼성이나 LG 제품을 전시하는 건물이 사라진다면 아쉬울까 생각해보았더니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상상해 보세요. 이곳 긴자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창조성의 성지를. 여러분, 잠깐동안 작별입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테크놀로지가 변해도 소니는 여기 있습니다.”
전시 팸플렛에 써있는 문구다. 내년 2월 12일까지 Part1 전시가 계속되는데 그후 3월 31일까지 각 분야 아티스트와 함께 새로 생길 ‘파크’에 대한 Part2 전시를 이어 갈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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