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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0. 2019

하코다테식 이탈리안 음식을 소개하는 ‘콜츠(Colz)’


레스토랑:  ‘콜츠(Colz)’


괜찮은 레스토랑을 찾아 예약하는 일은 하코다테도 삿포로만큼 힘들다. 호텔 직원들이 나서서 추천과 전화 예약을 도와주었는데 번번이 “만석”과 “휴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냥 가까운 데에서 대충 먹어도 된다고 했더니 자기들이 도저히 안되겠다며 “잇쇼켄메이!” 비장하게 주먹 쥐고 온 스탭 다 모여 괜찮은 곳을 제안하고 검색하다 드디어 이탈리안 레스토랑 예약에 성공하고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


저녁 잘 먹고 오라는 배웅을 받고 전차를 타고 고료가쿠 지역으로. 한적한 베이 지역과 달리, 쇼핑가에 음식점, 백화점이 늘어선 번화가라 꽤 좋은 레스토랑이 많다. 한적한 골목에 숨어있는 콜츠, 예약하며 미리 파스타 세트로 메뉴를 결정해 놓아서 편하게 식사.


시작은 북해도 돼지로 만든 햄과 테린으로, 애피타이저는 인근에서 잡은 찰가자미, 돌가자미, 노랑가자미, 광어 네 가지 흰살 생선으로 만든 카르파쵸(가자미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소금 뿌려 수분이 빠져 나간 덕에 쫀득해진 생선살에 좋은 올리브 오일을 살짝 바른 오늘의 베스트디시. 감자와 치즈 무스가 이어진다. 이 집의 특징은 다양한 에피타이저라더니, 코스가 길어지면 여기에 새로운 에피타이저가 계속 더해진다고. 메인인 파스타는 제철버섯과 작게 다진 닭고기를 넣은 스파게티다. 간장 베이스라 친숙한 맛. 손님 요청에 따라 국수 양을 스몰/미디엄/라지로 조정해준다. 여기 역시 홋카이도산 재료를 대부분 사용하고 스파게티에는 간장을 사용해 어딘가 일본적인 터치가 더해져있다. 입가심용 메링게를 한 알씩 먹고, 단팥 스위츠와 수박아이스크림 두 가지를 하나씩 주는 센스. 여기에 원하는 커피가 이어지는 저녁시간대 파스타 코스가 3200엔이라니.


위장도 만족스럽고 지갑 사정도 만족스럽게 호텔로 돌아오니 스탭들이 기다리고 있다 어땠냐고 묻는다. 좋은 레스토랑 소개하고 예약까지 해줘 고맙다 인사하니 다들 신나한다! 뭔가 자꾸 웃음 나오는 재미난 장면이다. 아, 이곳을 좋아할 수 밖에 없어… 아쉬운 하코다테 마지막 밤이다.  本町(혼초)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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