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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1. 2019

제대로 된 ‘밥’을 식탁 위 주인공으로!

인사1길에 새로 생긴 밥집 ‘행복한상’


밥이 한식의 기본이자 주인공이라고 말하지만 밥이 제대로 대접받은 적은 없는 거 같다. 오래 전 도정해 맛도 없고 푸석거리는 쌀에, 전기밥솥으로 밥을 잔뜩 해 스텐레스 그릇에 담아 다시 보온통에 넣어 놓았다 꺼내주고… 말라서 맛도 없고 심하게는 변색이 되기도 한다. ‘밥맛’을 제대로 보기 쉽지 않은 요즘, 와인이나 커피처럼 원산지와 품종에 따라 쌀을 고를 수 있는 ‘밥집’을 인사1길에 여느라 회사 사람들 모두 고생한 가을이었다.


‘행복한상’은 ‘행복한 상’으로, ‘행복 한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밥집이다. 디자인하우스에서 발행하는 잡지 <행복이가득한집>과 맥락을 함께해 우리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담으려 한 곳이다. 절기에 맞게 선정한 백미와 현미 서너 가지 쌀 중 하나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1인용 솥밥을 짓는다. 


돼지고기를 된장에 재웠다 구운 맥적과 고등어 구이 중 하나를 고르고 채소쌈과 김&감태 중 또 하나를 고르고 굴다리식품의 젓갈과 기순도 장, 이하연 봉우리 김치 등 각 분야 장인들의 반찬을 담아내 상을 차린다. 반찬 수십 가지 차려내는 한정식과 달리 간단하고 소박하다. 일품요리는 그때마다 바뀌는데 수수밥크로켓, 누룽지샐러드, 닭반마리연잎찜 등을 와인이나 맥주, 소주에 곁들일 수도 있다. 허명욱 작가의 옻칠 받침, 이기조 작가의 백자, 호호당의 유기 수저를 사용한 것도 특징~


잡지사가 처음 기획한 밥집이라 전문 레스토랑의 운영과 서비스를 따라가려면 시간이 좀더 필요할 듯하다. 우리 밥상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테스트 중인 ‘행복한상’, 그래도 장사가 잘 되야 맛있는 밥을 계속 선보일 수 있으니면 꼭 한 번 방문해주세요! 스파게티 한그릇에 2만 원 넘는 돈을 기꺼이 지불하는 손님들이 한식밥상 1만5천 원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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