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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2. 2019

다케야

“가라츠에서 맛본 장어구이의 정석”


레스토랑: 다케야, 가라츠, 일본 사가현

0955- 73-3244


 “가라츠에서 맛본 장어구이의 정석”


 큐슈 레스토랑 3탄입니다. 여름 보양식 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장어입니다. 도쿄 긴자의 유명하고 비싼 장어집보다 훨씬 맛있는 곳을 가라츠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케야竹屋’는 에도 시대 칼 가는 가게였다는데 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여 메이지 시대인 1877년 초기에 장어집으로 전환했답니다. 그후 100년 넘게 가업으로 전해온다네요. 


 1923년 세워진 3층 목조 건물은 그 건축적 의미를 인정 받아, 국가 등록 유형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현관을 지나 바로 앞 마루를 잘 보시면 아주 커다란 나무판으로 되어있는데 당시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구한 것이랍니다.


 정식과 덮밥 중 고르면 되는데 우선 ‘키모스이’가 나옵니다. 장어 내장에 유자를 넣어 끓인 맑은 국입니다. 장어는 가바야키. 간장,미린,사탕,술 등을 섞어 만든 소스를 발라 굽는 것으로, 우리나라 씨간장처럼 기존에 있는 양념에 새 양념을 조금씩 더해가 그 전통과 연륜을 그대로 이어간다고 합니다. 향긋항 숯향을 품은 달착지근한 장어 한 점, 막 지어 밥알이 하나하나 탱탱하게 살았는 흰밥… 글을 쓰며 지금도 입맛을 다시게 됩니다.


 손님을 맞는 아주머니와 하루 종일 뜨거운 숯불 앞에서 장어를 굽는 아저씨 모두 친절하고 자부심이 강합니다. 가라츠 시내 나카마치에 있는데 가게 명함이 없고 장어를 그려넣은 성냥이 역할 대신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주소가 없네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거리에 들어서면 어디선가 달착지근한 장어 굽는 냄새가 나니 코를 크게 ‘열고’ 그 냄새를 따라가면 문제 없습니다! 우나기 정식 6조각 3천엔, 우나기동 보통이 2200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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