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 Report Mar 12. 2019

Long Beach

블랙페퍼 크랩과 칠리 크랩


레스토랑: 롱비치 Long Beach, 싱가포르


25 Dempsey Road

www.longbeachseafood.co.sg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맛, 블랙페퍼 크랩과 칠리 크랩”


 말레이,중국,영국 문화가 어우러진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은 크랩입니다. 칠리에 토마토, 코코넛 밀크에 고수, 식초를 넣고 마지막에 계란지단을 넣어 만드는 매콤달콤한 소스의 칠리 크랩이 가장 널리 알려졌지요.


 싱가포르 곳곳에 칠리 크랩을 잘 하는 곳이 많은데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점보’랍니다. 제가 있었던 호텔에서는 칠리 크랩보다 블랙 페퍼 크랩을 추천했습니다. 


 검은 후추를 잔뜩 넣어 매콤하고 개운한 블랙페퍼 크랩을 처음 시작한 곳이 바로 롱비치 레스토랑입니다. 본점은 시내 중심에서 좀 떨어진 이스트코스트 파크웨이. 오차드로드에서 가깝고 좋은 레스토랑이 몰려있는 ‘뎀시 힐’에 분점이 있습니다.


 롱비치 레스토랑은 1946년으로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인 블랙페퍼 크랩은 후추를 잔뜩 뿌리고 웍에 튀기듯 볶아 숯불향이 배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45싱가포르 달러짜리 페퍼 크랩과 칠리 크랩을 한 접시씩 시키고(계절에 따라 싯가를 적용한다네요) 곁들여 프라이드 번(살짝 튀긴빵)을 먹었습니다.


 게요리는 체면치레해야하는 상대와 먹기엔 좋지 않습니다. 우아하게 나이프와 포크로 먹는 대신 두 손을 사용해 원초적으로 먹는 가운데 껍질을 까느라 두 손과 입은 온통 양념투성이가 될테니까요.


 마지막에는 볶음밥을 시켜 블랙페퍼 크랩과 칠리 크랩 양념에 비벼먹었습니다. 게딱지에는 무조건 밥을 비비는 것이 우리 한국인의 특징^^ 싱가포르 손님들에겐 낯선 광경이었을 겁니다. 배가 불러 디저트고 뭐고 사양!


 롱비치와 점보 외에도 레드하우스, 노 사인보드 등 싱가포르 크랩 전문점마다 나름의 독특한 맛이 있어 시간만 허락한다면 모두 가보고 맛을 비교하고 싶은 마음… 하지만 싱가포르에는 크랩 말고 먹을 것이 많은지라 내일은 또다른 메뉴에 도전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원조시락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