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지, 솔스베리, 바스, 브라이튼 등 런던에서 하루 일정으로 여행 다녀올 곳이 많은데 이번 여행에는 옥스포드를 다녀왔다. 영국 수상의 상당수가 옥스포드 출신, 정치와 인문학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대학이다. 사실 ‘옥스포드 대학’이란 없다. 옥스포드시에 있는 38개의 컬리지와 6개의 상설 사설학당을 포함하는 공립종합 대학의 연합체를 가리키는 것.
기차로 한 시간 남짓 걸려 역에서 내려 H가 가보고 싶어한 사이드 경영대학원 행. 고색창연한 다른 칼리지와 다르게 새로 만들어진 건물이 지극히 기능적이다. 런던정경대에 이어 영국은 물론 유럽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로 꼽히는데 생각보다는 규모가 적다.
옥스포드에서 가장 유명한 학교, 칼리지라면 크라이스트처치를 꼽을 수 있다. 성당과 학교가 하나가 된 곳. 16세기 시작된 이 학교가 요즘 유명해진 것은 학문적 성취보다 <해리 포터>의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영화 속 호그와트의 학생식당 장면을 찍었던, 지금도 학생식당으로 쓰이는 ‘더 홀’은 관광객으로 늘 가득하다. 영화 속 장면을 생각하며 다들 추억에 젖는 분위기다.
13세기 지어진 옛날 건물이 아직도 학교로 사용되는 이 도시는 조용하고 한가로운 가운데 최고의 지성을 이어가는 저력을 여전히 발휘하고 있다. 학생들이 바삐 자전거를 타고 수업을 가고 곳곳에 중고서점이 있고. 런던에서 한 시간 기차를 타고 왔을 뿐인데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이런 도시에서 산다면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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