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네오 비스트로의 시작
레스토랑_파리
Septime, David Toutain 등과 함께 파리 네오 비스트로의 시작을 알린 곳 중 하나인 ‘르 샤토브리앙(Le Chateaubriand)’. 파리 출장의 마지막 밤 일행과 함께 찾아갔습니다.
바스크 출신 오너 셰프 이나키 아이즈피타트(Inaki Aizpitarte)는 여행을 떠나 경비 마련을 위해 식당에서 접시를 닦다가 요리에 흥미를 느껴 여러 식당을 돌아다니며 기술을 익혔답니다. 그리고 2006년 자신의 레스토랑인 르 샤토브리앙을 열었는데 2011년 ‘World Best Restaurant’에서 9위까지 오르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무슨 무협지 같습니다.
저녁 7시 반에 도착했는데 첫번째 손님입니다. 씩씩한 스탭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네요. 기본적으로 70유로 짜리 테이스팅 메뉴 한 가지만 진행하는데 3가지 아뮤즈 부셰로 시작합니다. 치즈퍼프, ‘원샷 하라’는 셰비체(흰살생선 조각이 들어있어서 원샷했다가는 목에 걸려 큰일 났을!), 잔새우튀김이 나왔습니다. 우리 모두 열광한 것은 라즈베리 파우더를 뿌린 새우튀김이었습니다. 고급 새우깡 먹는 느낌이네요~
사과에 생조개와 다진 호두, 치즈 잔뜩 뿌린 요리도 맛있었습니다. 그후 작은 컵에 진한 쇠고기 육수에 패션푸르트를 넣은 부이용 진짜 원샷. 얇은 감자칩과 트러플 곁들인 관자까지가 에피타이저네요. 탱탱한 아귀수비드에 곁들인 채소는 녹즙과 맛이 완전 똑같아 다들 큰웃음. 표면만 살짝 익힌 육회에 채소 비네그래트로 식사 정리입니다.
세이지를 얹은 초콜릿 수플래가 첫번째 디저트, 마지막이 이곳의 시그너처 디저트인 ‘Tocino de Cielo’. 달걀 노른자를 50% 카라멜 시럽에 담가 냉장고에 하루 정도 두어 수분을 빼고 아몬드 머랭 위에 얹었다네요(하도 설명을 빨리 해서 사실 정확히 못알아들었어요). 입안에서 부드럽게 터지는 노른자 특유의 맛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캐주얼하고 꾸밈없는 실내, 경쾌한 서비스, 스테인레스 접시에 편하게 담아낸 독특한 음식들. 바로 옆집인 Le Dauphin도 이나키 셰프가 운영하는데 두 곳 모두 손님으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지난 11월 13일 비극적인 테러 이후 파리는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샴페인과 맛있는 음식과 사랑과 관용이 우리의 영원한 대응 무기”라고 출장길에 만난 파리 여성이 말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인생, 담대하고 씩씩하게 즐겁게 사는 것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듯합니다. 129 Avenue Parmentier, 75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