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목고기’

쇠고기보다 맛있는 두툼한 제주산 돼지목살

by HER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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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관수동


직업병인가. 레스토랑이나 술집에 가면 간판과 메뉴를 보며 서체와 색깔에 한숨짓게 되는데 이곳은 달랐다. 깔끔하고 통일된 서체, 흰색 바탕에 검정색 글씨로 단정히 정리되어서 눈이 시원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회사에서 예전 디자이너로 일하던 분의 솜씨. 그분 형님이 서촌에 연 ‘효자동 목고기’가 작년 종로로 이사해 자리 잡은 곳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표메뉴인 목살을 시켰는데 2센티 넘을 듯 두툼하게 나온다. 제주에서 냉장 상태로 올라온 돼지고기를 인상 좋은 사장님이 통 채 불판에 올려 적당히 굽다가 살코기 쪽으로 반 잘라 구워준다. 처음엔 소금 찍지 말고 그냥 먹어보라고. “쇠고기인 줄 알았죠?” 돼지목살은 퍽퍽하다는 생각을 날려줄, 누린내 안나고 부드러운 고기! 살코기 부분은 너무 익으면 질겨지니 바로 레몬소금을 찍어 먹는다. 나머지 반은 삼겹살처럼 살코기반+비계반으로 잘라 주는데 비계가 쫀득거리는 느낌 최고. 제주도 돼지고기에 멜젓을 함께 먹는 사람 많은데 이곳에는 특이하게 앤초비를 따로 판다. 맛과 향 강한 멜젓보다는 오히려 잘 어울리는 듯하다. 목살 다음으로는 가브리살 주문. 목심과 등심을 연결하는 부위인 가브리살은 삼겹살보다 연하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배가 좀 덜 불렀으면 껍데기도 시켰을 것을… 내 인생 불가능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첫번째가 채식주의자 되기일 듯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밥 먹을 시간. 김치찌개를 시키며 밥을 넣어달라 부탁해야 한다. 김치는 충북 괴산 탄광에서 1년 묵혀온 것을 받는다는데 여름에는 식사메뉴가 김치찌개 한 가지다. 김치를 넣어 시큼하고 맵고 살짝 달며 진하고 걸죽한데 두툼한 돼지고기와 부드러운 두부가 들어있다. 날이 서늘해지면 멸치국수를 추가로 한다.
우리 일행은 맥주를 한 잔씩 마시고 와인을 마시느라 이곳의 명물인, 더치커피를 넣어주는 한라산 소주를 놓쳐서 아쉬우니 다시 가는 걸로. 평일 퇴근 무렵에는 손님이 가득 차니 미리 예약해야 하는데 토요일이 가장 덜 붐빈다는 사장님의 귀뜸이다. 강남에 2호점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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