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피나(popina)’
성수동 서울숲 근처 맛있는 파스타를 먹으려면
[레스토랑: 포피나(popina), 서울]
날은 잔뜩 흐리고 대기 상태는 최악이라 서울숲으로 향하는 내내 마음이 우울했다.
성수동 주택가, 작고 예쁜 레스토랑 ‘포피나’에 들어서는 순간 일단 시름을 잊고 아는 메뉴 다 먹어보기.
인원이 6명이라 수프부터 리조토, 파스타, 메인 등 이것저것 시킬 수 있어서 행복했다. 역시 밥은 여럿이 같이 와서 먹어야 이것저것 맛보고 그러는 거지.
날도 우울하니 시작은 감자와 양송이 수프. 안에 영양부추가 들어있어서 잘 섞어 먹어야 한다. 로메스코 소스를 뿌린 관자구이도 하나씩. 관자구이는 제대로 안 구우면 뻣뻣한데 부드럽고 쫄깃해서 다음번 가서도 다시 시킬 예정.
그다음은 튀긴 병아리콩과 카라멜라이즈한 호두 덕에 식감이 좋았던 로메인 샐러드. 사실 샐러드는 맛보다 죄의식을 덜기 위해 주문하는 나인데 이 샐러드는 맛있어서 만족도가 두 배였다.
파스타는 두 가지, 부라타치즈와 토마토 올리브 파우더, 그라다 파다노 치즈를 사용한 탈리아텔레 파스타와 숭어알과 오징어를 잉요한 스파게티, 여기에 포르치니 버섯과 베이컨, 그린빈을 넣은 리조토. 너무 많이 시켰나 걱정했지만 같이 식사한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게 먹으니 적당한 양임이 틀림없다.
메인은 건조 염장 숙성한 안심 스테이크. 한 점씩 입가심으로 먹고 디저트는 레몬 크래마와 카라멜 크림치즈 두 종류로 끝.
가격도 적당하고 너무 크지 않아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도 좋다. 두 명이 가면 테이블보다 카운터에 앉아 먹어도 좋을 듯. 셰프분들이 직접 주문받고 서빙에 요리 설명까지 해주는 구조.
주택가 한가운데라 주차가 어려우니 서울숲역 근처 주차장을 찾으셔야 할 듯. 물론 뚜벅이인 저는 아무 걱정 없이 다녀왔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