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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Jul 04. 2019

기분 좋은 프랑스식 비스트로 ‘리틀 버드’

포틀랜드 여행 #7

[HER Restaurants: 미국 포틀랜드, ‘Little Bird]



10개 코스 쯤 음식이 이어지는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느라 엄청난 돈을 쓰는 것도, 화려한 데코와 정중하다 못해 딱딱한 서비스도 부담스럽고 그냥 음식 맛있고 적당히 세련되고 편안한 분위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포틀랜드에서는 이곳을 가면 좋을 것이다. ‘리틀 버드(Little Bird)’, 프랑스어로 Petit Oiseau라는 이름의 이곳은 2010년 문을 연 프렌치 비스트로다. 제임스 비어드 상을 받은 셰프 게브리얼 루커가 2010년 문을 열어 미국풍 프렌치 비스트로를 표방한다.


모네, 마네, 르누아르, 반 고흐 등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과 그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하우스 칵테일이 이 집의 특기인데, 술이 약한 사람은 미리 이야기하면 알콜을 약하게 조절해줄 수 있으니 한번 맛볼 만하다. 프랑스 와인을 다양하게 갖춰놓은 것도 특징. 


점심을 늦게 먹어서 와인이나 칵테일에 간단한 저녁 요기를 하기로 했는데 전채로 눈에 띈 것은 역시 샤퀴테리와 치즈 보드였다. 프랑스 식 피순대라 할 수 있는 부댕 느와르,햄과 치즈로 만든 바삭한 크로켓, 계란노른자를 초리초와 마늘퓌레 섞어서 부드럽게 만든 후 흰자에 속으로 올린 데빌드 에그, 소혀로 만든 파스트라미, 닭간으로 만든 무스가 들어간 샤퀴테리는 일반적으로 시판용 햄과 소시지를 올려주는 보통 레스토랑의 샤퀴테리 보드와는 다르게 직접 신경 써서 만든 것. 치즈 보드의 경우는 르와르, 부르고뉴, 주라와 피레네 등 프랑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종류에서 고를 수 있다.


메인으로 저온 조리한 돼지고기 어깨살을 주문하고 ‘plus’로 나와있는 곁들임 채소로 로스티드 아스파라거스를 골랐다. 간단하게 고기에 함께 나올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두툼한 아스파라거스를 잘 구워 아티초크 비네그렛 드레싱을 얹고 튀긴 마늘과 그린 올리브를 얹은 제대로 된 요리가 큰 접시로 나왔는데 양도 양이고 맛도 있어서 다른 메뉴를 주문하기가 힘들었다. 디저트로 시킨 크림 브륄레 역시 넉넉한 양이라 두 사람이 하나로 충분. 

 

포틀랜드를 대표하는 프렌치 비스트로로 ‘Bistro Agnes’(12th&SW Adler)가 유명한데 이곳이 조금 더 전통적인 프렌치 비스트로라면 ‘리틀버드’는 좀더 편한 ‘마국식’ ‘포틀랜드식’ 비스트로로 운영한다는 것이 오너 셰프의 이야기다. 


자매점으로는 Canard(프랑스어로 오리), Le Pigeon(프랑스어로 비둘기) 두 곳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모두 프렌치 비스트로 풍에, 이름은 모두 ‘새’에서 가져온 것이 재미난 점!
6th&SW Pine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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