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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유 May 16. 2017

30대 남자를 위한 3가지 소개팅 Tip

30대 남자를 위한 3가지 소개팅 Tip




30대 직장인에게는 연애를 하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아무래도 소개팅일 것이다. 평일에는 회사-집-헬스장,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집에서 휴식, 이렇게 반복되는 쳇바퀴같은 일상속에서 1) 내 이상형에 가까운 2) 낯선 이성을 만나 3)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것은 정말이지 낮은 확률이기 때문이다.


사실 번호로 메긴 조건들 중 어느 하나를 충족하기도 어려울지 모른다. 상대방이 내 이상형에 가깝지만 이미 알고 있는 이성일 경우 상대적으로 다가가기가 조심스럽다. 어쩌다 내 이상형에 가까운 낯선 이성을 만났을 경우라도 상대방도 나와 같은 솔로일 확률 또한 높지 않다. 그래서 분위기 좋은 강남의 소개팅 명소의 주말 저녁은 하나같이 안쪽 자리는 여성이, 바깥쪽 자리는 남성이 앉아 어색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작년 여름 솔로로 컴백하여 거의 매주 소개팅을 했던 것 같다. 약 9개월 동안 25번의 소개팅을 했으니, 평균적으로 따져도 적어도 격주에 1회 꼴이니 어마어마한 숫자다. 나는 보통 연애를 하면 거의 3-4년씩 장기 연애를 하게 되는 까닭에 서른 하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만났던 사람은 고작 다섯 손가락안에 꼽는다. 그래서 마지막 연애를 마칠 때, '아 이제 진짜 결혼하기 전에 여러 사람 고루고루 만나봐야지!' 하고 결심했던 탓에 여기저기 주변인들에게 '소개팅 급구' 광고를 해댔고, 덕분에 참 다양한 낯선 이성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주 딱! 꽂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어서 아직도 솔로이지만, 다수의 소개팅 경험 덕분에 낯선 이와 대화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게 되었고, 남자 사람 친구들에게 소개팅 조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짬이 생겼다.


물론 인간관계의 진리, Case by Case는 여기서도 변함이 없겠지만, 어느 정도 General 한 Tip 정도는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지 모르니 일단 풀어놓아본다.





01. 소개팅 매뉴얼 같은 질문은 피하라. (호구조사 금지)


보통 카톡으로 먼저 기본적인 질문을 하고 만남 약속을 잡게 된다. 그러면 거의 열에 아홉은 "어디 사세요?" "직장이 어디세요?" "무슨 일 하세요?" 똑같은 질문을 한다. 그럼 벌써부터 식상하다. 하지만 가끔 열에 하나 정도는 관심이 집중되는 질문을 던진다. 주선자를 통해 나에 대한 일부의 정보를 얻게 되었거나, 프로필 사진 등에서 나에 대한 정보를 얻어 내게 친숙한 관심사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Ex) 간접적으로 사전에 얻을 수 있는 나에 대한 정보 -  여행을 좋아함 (프로필 사진이 여행 사진으로 되어있음)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XXX 소개로 연락드려요."


"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와 여행 좋아하시나 봐요. 사진은 어디인가요?" 


"파리예요. 지난달에 다녀왔답니다!"


"와. 저도 몇 년 전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특히 파리 야경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or

"와. 거기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특히 야경이 그렇게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공감대가 생긴다는 것은 꽤나 큰 힘을 발휘한다. 특히나 연결 고리 하나 없는 소개팅 상대라면, 작은 공통점 하나라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사실 여행 좋아하고 파리 다녀온 사람은 널렸는데 말이다.) 몇 마디 하지 않아도 이야기가 통한다는 느낌, 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호감도도 함께 상승하게 된다. 자연스레 어색한 분위기도 조금은 친근해지고, 직접 만났을 때 화기애애한 이야깃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만나기 전에 하는 것은 금물! 일단 오프닝만 이렇게 몇 마디 해두어도, 연신 똑같은 질문을 하는 다른 남자들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만 명심하자.



02. 만나기 전에 너무 이야기를 많이 하지 말자. (연락은 약속 잡을 때 1번 / 약속 전날 1번)


간혹 보면 상대방을 만나기도 전에 매일같이 카톡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보다 꽤 많았다. 열에 다섯 이상?) 질문도 항상 비슷하게 "출근 잘 하셨어요?" "맛점 하셨나요? "퇴근하셨어요?" 등등. 묻지 않아도 매일 하는 출근/맛점/퇴근에 왜 그렇게도 관심이 많은 지 신기할 지경인데, 이런 경우 나는 상대방이 '연애 자체'를 갈구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너무 심한 분들은 심지어 만나기도 전에 거절한 적도 있다.) '내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외로워서'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느낌. 사실 인간은 모두 외롭지만, 너무 티 나게 외로운 사람은 부담스럽기 마련이고, 자칫 너무 가벼운 사람이란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다. 보통은 만날 약속을 잡을 때 1번, 만나기 전날 1번 정도 연락을 하는 게  가장 깔끔하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금물!



03. 'ㅋㅋㅋ'나 'ㅎㅎㅎ'를 남발하지 말자. (단정한 말투 지켜주기)


소개팅이란 것이 딱 1번 보고 상대를 간파해야 하는 과정이다 보니, 작은 말투나 표정 하나하나가 선입견을 만들곤 한다. 심지어 카톡 말투만 보더라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은 가늠하게 된다. 그래서 카톡 말투도 이왕이면 단정하고 무난한 것이 좋다. 너무 'ㅋㅋㅋ'나 'ㅎㅎㅎ'를 남발하거나, '~했어여? / ~했어영? / ~했어용?' 이런 말투는 제발 자제하자. 맞춤법도 웬만하면 지켜주는 것이 좋다. 이런 것들이 자신 없다면 차라리 만나기 전엔 말을 거의 안 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사람을 한 번 보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팅'이라는 제한적인 만남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제한된 시간 내에 서로를 심사하고 판단하게 된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 이러한 인위적인 일련의 과정으로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 들긴 하지만, 또 달리 생각해보면 인연은 어디에서든 어떻게든 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5천만 인구 중에 너와 내가 이렇게 만나게 되는 것 또한 어찌 보면 기적 같은 인연 중 하나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적처럼 주어진 만남의 기회에 최선을 다해 그 인연을 연인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는 이 Tip을 통해, 이 좋은 봄날 가슴 떨리는 사랑을 찾을 수 있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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