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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우리 Jan 17. 2022

소리의 의미보다 중요한 것

소통에 중요한 비언어적 요소

취업준비생들과 첫 수업할 때 저자가 매번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뭐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정답이요.”하고 말한다. 면접관의 질문에 정답을 말해야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저자는 다시 반문한다. “그럼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한 친구들은 다 탈락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합격한 친구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수강생들은 늘 당황해한다.   

  

그렇다 면접을 준비할 때 수강생들은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정답을 알려고 한다. 하지만 면접 질문이라는 것이 정답이 정해진 질문도 있지만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들이 더 많다. 그럼 면접에서 합격 당락은 어디서 결정되는 것일까? 면접생 개개인의 모습에서 결정된다.      

이는 면접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소통을 함에 있어 소리의 의미 즉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다. 바로 말을 전달하는 사람의 모습에서 전달의 의미가 달라진다.      


미국 UCLA명예교수인 앨버트 메러비안의 연구에서 소통에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다. 메러비안의 실험 결과 소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시각적 요소가 55%, 청각적 요소가 38% 소리의 의미 즉 말의 내용이 7%로 55:38:7의 비율로 나왔다.      

그렇다면 시각적 요소는 무엇을 말할까? 말하는 사람의 태도, 표정, 몸짓, 눈빛, 복장 등 눈에 보이는 모든 요소를 통틀어 말한다. 시각적 요소는 첫인상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말하는 사람의 태도가 불성실하거나, 눈을 계속 피할 땐 그 사람과의 소통에 진정성을 느끼기 힘들다.

저자의 직업은 스피치 강사이다. 스피치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가 에슬레져 룩(일상에서 여가를 즐기며 입을 수 있는 운동복)을 입고 강의한다면 저자의 강의에 신뢰감이 떨어질 것이다. 저자는 정보를 전달하는 강사이기에 전문성 있어 보이는 깔끔한 룩을 연출하는 것이 청자와 더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 반면 필라테스 강사의 경우 에슬레져 룩을 잘 갖춰있으면 트렌디한 필라테스 강사의 분위기로 전문성을 높이는 복장이 된다.


면접을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 “될 대로 되어라.” 하는 눈빛과 태도를 지니고 임하면 아무리 멋진 내용의 말을 해도 합격하기 힘들다. 열정 가득한 눈빛과 예의 갖춘 태도, 면접에 어울리는 복장을 한 면접생의 모습에서 면접관들은 호감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보이는 것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일상 대화에서도 보이는 것의 힘은 크다. 친구가 남자 친구와 헤어진 이야기를 할 때는 슬픈 표정과 위로의 눈빛을 보내 주어야 한다. 친구가 승진을 했다면 얼굴 전체의 근육과 눈, 코, 입을 활짝 열어 축하해주어야 한다. 아무런 표정 없이 말로만 “축하해” 하면 친구는 당신에게 물어볼 것이다. “너 내가 승진한 게 아니꼽니?” 하고 말이다. 소통은 눈으로 보이는 요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여자가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요소 중 하나는 중저음의 보이스다. 남자는 시각적 요소에 더 반응한다면 여자는 청각에 더 반응한다. 중저음의 보이스는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요소이다. 이 청각적인 요소가 소통을 함에 있어 중요한 두 번째 요인이다. 그럼 청각적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 목소리, 톤, 억양, 말투 등이 있다.      


“단언컨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     


예전에 이병헌 씨가 했던 베가 CF의 한 부분이다. 다른 일을 하다가 “와~ 저 CF는 그냥 이병헌 씨의 것이다.”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했다. 만약 저 멘트를 톤이 약간 높은 개그맨 김영철 씨가 했으면 다른 느낌의 CF가 되었을 것이다. 이병헌 씨의 베가 CF는 이슈가 되었고 많은 이들이 이를 패러디했다. 이처럼 사람에게 들리는 소리의 힘은 크다.


청각적인 요소도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신뢰감을 주는 자리에서는 톤을 좀 낮춰 말하고 서비스업에 종사해 친절함을 어필해야 할 때는 톤을 살짝 높여 주어야 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나에게 어울리는 안정적인 톤으로 편안함을 주어야 한다.


청각에 있어 억양도 중요하다. ‘잘한다~’와 ‘잘~한다’는 전혀 다른 뜻이다. 어떠한 일을 진짜 잘해서 감탄을 담은 ‘잘한다~’, 어떠한 일을 잘하지 못해 그것을 비아냥거리는 ‘잘~한다’로 완전히 다른 뜻이 된다. 이처럼 톤과 억양이 조금만 달라져도 소통에서 오해의 소지가 다분해진다.      

마지막으로 내용이다. 수업하다 보면 ‘내용이 7%밖에 안돼?’ 하고 대부분 놀란다. 퍼센트가 작다고 해서 절대 간과해서 안된다. 이 7%가 소통의 깊이와 길이를 유지해 주기 때문이다.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가 충족되어 사람들이 나에게 호감을 느낀다 하더라고 실질적인 내용이 없다면 그 호감은 금방 소멸된다. “빛 좋은 개살구”가 된다. 즉, 소통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내가 뱉은 소리의 의미가 중요하다. 소리의 의미는 진정성에 온다. 진심의 다해 말하는 사람, 상대를 배려해 말하는 사람, 늘 배우고 공부하여 지식의 양이 많은 사람의 소리의 의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된다.      


누구나 소통을 잘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포함되어 있는 상황, 환경, 그리고 상대에 따라 시각적, 청각적, 소리의 의미를 잘 파악해 맞추어 가자. 그럼 당신은 소통의 대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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