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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우리 Feb 20. 2022

내가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듣는 말이 있다. 

"어쩜 저렇게 조리 있게 말을 잘하지?"이다. 

조리 있게 말한다는 게 곧 말을 잘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럼 우리는 왜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할까?

첫 번째 이유는 내 생각이 앞서 있어서 이다. 말은 생각을 따라가게 된다. 내 말은 1층인데 생각이 3층에 있다면 내 말은 2층을 건너뛰고 3층으로 바로 올라가버린다.  청자는 2층의 과정을 듣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이번에 한 달간 유럽여행을 다녀왔잖아? 그래서 엄청 배웠잖아."

이렇게 말하면 청자는 '뭘? 뭘 배웠다는 거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내가 이번에 한 달간 유럽여행을 다녀왔잖아(1층)

그래서 엄청 배웠잖아(3층)

즉 2층이 빠진 구조가 된 것이다. 


"내가 이번에 한 달간 유럽여행을 다녀왔잖아? 길을 몰라서 1시간씩 헤매는 건 기본이고, 숙소는 좁고 더럽고 너무 열악했거든. 근데 숙소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들의 생각이 너무 건강한 거야. 위험하다 위험하다 하는데 사람사는 데는 다 똑같더라고. 우리한테 사기 치려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우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더 많았어. 그리고 그렇게 힘든데 스트레스가 없더라. 여행하면서 내가 진짜 눈앞에 놓인 내 삶만 아등바등 살았구나 생각이 들더라. 진짜 세상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인생을 보는 시야가 달라지더라. 그래서 이번 여행하면서 엄청 배웠잖아."

라고 말하면 '아~ 이 사람이 많이 배웠구나.' 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말과 생각이 같은 층을 나란히 손잡고 올라가야 청자로 하여금 잘된 말하기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핵심이 너무 많거나 없거나 이다.


"내가 오늘 미라클 모닝 한다고 새벽 4:30분에 일어났거든. 일어나서 화장실 갔다가 카톡 켜서 줌 링크로 미라클 모닝 팀에 들어갔어. 그리고 1시간 책 읽으면서 미라클 모닝을 끝내고 오늘 일정 정리까지 했는데도 7시가 안 된 거야. 그래서 애들이 아직 안 일어났길래 아싸 하고 다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했어. 그러니까 애들이 7시쯤 일어나더라고. 애들 밥 먹이고 준비해서 보내고... "


이 이야기의 핵심을 알겠는가? 말을 조금 바꿔보자.


" 내가 애 둘 낳고 내 시간이 너무 없었거든. 근데 미라클 모닝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 5시에 일어나서 줌으로 함께 미라클 모닝 하는 사람들과 만났어. 1시간 책을 읽고 일정 정리를 했는데도 6시 20분밖에 안됐더라고. 애들이 보통 7시에 일어나니까 나한테 40분이라는 시간이 더 남은 거잖아. 내가 하고 싶은걸 할 수 있는 시간이 40분이나 더 있는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 그래서 나는 앞으로 온전한 내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꾸준히 미라클 모닝을 하려고."


이 이야기에서는 핵심이 느껴지는가? 

바로 "미라클 모닝을 통해서 온전한 내 시간을 가지겠다."이다.


이처럼 우리는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명확한 핵심을 가지고 말해야 한다. 

사실 말을 할 때 하나의 핵심도 제대로 전달하기 힘들다. 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을 여러 개의 핵심을 전달하고 자 한다.  같은 시간에 하나도 제대로 전달 못하는데 여러 개가 제대로 전달이 될까? 아니다. 여러 개를 동시에 전달하려 한다면 되려 하나도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하나의 핵심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이 된다. 

그리고 그 핵심을 잘 전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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