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3
나의 생의 엔딩을 맞이하고 싶은 장소는 어딜까. 한 다큐 프로그램의 장면이 생각났다.
10년 전 다큐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21살 여대생 둘과 프로그램 스탭이 ”10년 후 이 시간 이곳 2025년 8월 15일 7시 48분에 만나자 “라는 약속을 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의 영상에 당사자의 댓글이 달리면서 이 약속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약속을 하는 순간을 보는데 뭔가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이 약속이 이뤄졌으면 하고 응원했다. 그리고 위로를 받았다.
이 장면을 보며 위로받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나의 과거 순간이 생각나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 시절 그 모습의 나를 만나 응원하고 싶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 순간의 나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그 시절을 같이 했던 사람들과 만나는 것 아닐까. 그래서 이 약속이 낭만적이었던 것 같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 나의 생의 엔딩을 맞이하고 싶은 장소를 생각해 본다. 나의 순간과 함께했던 사람들 옆에서 엔딩을 맞고 싶다. 그렇게 모든 순간들의 나를 만나 안녕을 말하면 좋겠다.
https://youtu.be/uLvyTJUEzRw?si=P6PkRiqfWym0hs60
다큐 3일의 특별판이 어제 업로드 됐다. 이 영상을 보면서도 나의 생에 마지막 날을 생각했다. 과거의 순간을 떠올리며 엔딩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3주 동안 낭만, 기대, 엔딩에 대해 글을 썼다. 이 한 달 동안 출근하며 또 점심을 먹으며 질문에 대해 고민했다. 답이 떠오르면 신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떤 주제는 하루 만에 쓸 수 없어 초안을 놔두고 주말에 마무리하기도 했다.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감명받아 몇 분 동안 가만히 앉아 기분을 누리기도 했다.
나의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이렇게 낭만의 순간들을 떠올렸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