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내가 되기 위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기

2025.09.12

by 이월

“내가 타인에게 가장 인정하는 면이 뭘까?”라는 질문에 다정함이라고 답한 글을 적었다. 그 글을 적으면서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함을 알게 됐다. 그 글을 적은 지 두 달쯤 된 듯하다. 원하는 마음과 다르게 몸과 행동은 반대편으로 달린다. 특히 자신에게는 다정하지 못했다.


올해 특히 몸이 상했다는 생각을 했다. 강철 위장이라 생각하고 살아갔었는데 올해 5월에서 6월로 넘어가는 그 시간 동안 위경련이라는 생소한 증상으로 고생을 했다. 병원에서 떼 온 진료 영수증을 읽다가 위장장애라는 생소한 단어와 내 이름과 나란히 놓여있는 것을 보니 실감이 났다.


상대에게는 어땠을까. 글을 작성하면서 나의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곤 한다. 그래서 부모님에게도 좀 더 상냥하게 굴려고도 하고, 가족과 식사하고 산책하는 순간에 소중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발견을 하고 나서도 그런 순간을 누리지 못했다는 자각을 한다. 항상 밀린 일정들이 있었다. 평일에는 퇴근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유튜브를 보는 날들도 줄지 않았다.


“내가 물어볼 때마다 이훤은 아무리 바빠도 상냥하게 하나하나 알려준다. (…) 그런 상냥함은 매일 봐도 놀랍다. 누군가 날마다 상냥하다는 건 정말 뿌리 깊게 강인하다는 의미다.”
-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이슬아


"뿌리 깊게 강인하기 때문에 상냥하다"는 글을 읽으니 나의 요즘은 오히려 약함이라는 말로 축약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책에서 이슬아 작가의 남편을 표현하는 문장이었는데 글을 읽으면서도 그 반대편에 내가 있는 느낌이었다.


내면을 가꿔나가야 나가야겠다고 올해 초 마음먹었었는데, 외면 먼저 가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몸소 느끼는 중이다. 해야하는 일은 조바심을 접고, 하고 싶은 일을 벌이지 말고, 매일같이 운동과 수면을 챙기는 일들이다. 누구나 알고 누구나 지키기 어려워하는 것들이다. 그건 부지런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를 가꿔나가는 기본적인 일을 소홀했기 때문이었다.


오늘처럼 너무 늦지 않게 글을 작성해야겠다. 생각나지 않을 때는 가끔은 놓아둬야겠다. 운동을 하거나 일찍 잠에 들어야겠다. 이런 당연하듯 단조로운 일상에서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 뿌리를 내릴 수 있다. 특별한 내가 되려면 평범한 일상을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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