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끌거려

by 빛의골방


아이가 옷을 입다가

불편한 기색으로 다가온다.


목 뒤가 까끌거린다고

가위를 들고 와서

망설임 없이 싹둑!

라벨을 잘라낸다.


이렇게 쉬운 일인데

어른이 되서 만나는

까끌거리는 일들은

전혀 쉽지가 않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도 더.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그렇게 쉬이

잘라낼 수가 없어.


그냥 그렇게

무뎌지지도 않는

까끌거림을

견뎌야만 하는거야.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13화그늘에서 자란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