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옷을 입다가
불편한 기색으로 다가온다.
목 뒤가 까끌거린다고
가위를 들고 와서
망설임 없이 싹둑!
라벨을 잘라낸다.
이렇게 쉬운 일인데
어른이 되서 만나는
까끌거리는 일들은
전혀 쉽지가 않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도 더.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그렇게 쉬이
잘라낼 수가 없어.
그냥 그렇게
무뎌지지도 않는
까끌거림을
견뎌야만 하는거야.